기사등록 : 2016-02-2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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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홍우리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각종 규제와 유효성 논란으로 그간 외면을 받아왔던 중국 중의약(中醫藥)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도약 중이다. 2015년 10월 과학부문에서 첫 노벨상을 거머쥔 것이 중의약 산업에 힘을 실어준 뒤 중국 정부차원의 정책 등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향후 10년 간 연평균 22%의 고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 중의약 산업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고 있다.
◆ 2020년 산업가치 555조원 , 투자 유망업종 부상최근 중국에서는 중의약 산업화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비용절감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병 등 자원통합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지난해 중국중약(中國中藥)유한회사가 약 84억 위안(한화 약 1조5540억원)에 천강약업(天江藥業) 지분 87.3%를 인수한 것이 그 대표적 예로, 업계 전문가들은 인수합병이 산업발전을 위한 필연적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고특가투자그룹(高特佳投資集團) 쩡샤오쥔(曽小军)최고전략위원(CSO)은 “중의약업계는 장기간 소규모로 분산되어 있었다”며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산업집중화는 기술우위선점은 물론, 비용절감뿐만 아니라 세부영역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도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중국 국내 중의약산업 생산액은 2011년의 530억 위안에서 2014년 6800억 위안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중국 의약산업 전체 생산액 중 중의약 생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4%를 넘어섰다. 지난해 생산액은 720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의약산업 중 비중도 25.7%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쩡샤오쥔은 중의약 산업이 향후 10년간 22%의 고속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2020년에는 중의약 업계 소득이 2조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점쳤고,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 계획재무사(司) 쑤강창(蘇鋼强) 사장은 2020년까지 중의약서비스산업가치가 3조 위안(한화 약 55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국적 제약업체들의 중국 내 중의약 시장 진출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일본 대표적 천연물의약품 제약사인 츠무라(Tsumura & Co)의 경우 이미 중국에 GAP(Good Agricultural Practice) 인증을 위한 고품질 중의약제제 생산기지를 수 십 개 건설했다. 이들 기지에서는 중의약 전통의 약재 재배 및 생산기법을 준수하고 있으며, 선전(深圳) 츠무라제약의 중약재는 동종 제품보다 3-6배 이상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를 맞추기 힘들 정도라고 업계는 전했다.
자원통합과 산업규모 확대에 힘입어 투자업계의 눈길도 중의약 산업에 쏠리고 있다. 다수 증권사가 올해 유망 업종으로 중의약을 꼽기도 했다.
중국 발해증권(渤海證券)은 증시가 불안한 양상이지만 중의약 섹터 내부 우량주가 가치투자구간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중의약 테마주가 일정부분 평가우위를 점하고 있고, 주가 프리미엄이 최근 낮은 수준으로 하락한 상태라 장기적으로 주목할 만하다는 지적이다. 역사가 깊은 기업과 ‘실적+전환’을 모두 잡은 종목을 눈여겨볼 때라고 발해증권은 덧붙였다.
◆ 노벨상으로 효력 입증+정부 입법화가 중의약에 날개 달아줘
중의약은 과거 한족(漢族) 노동계층이 창조한 전통의학을 중심으로 한 의학으로, ‘한족의약(漢族醫藥)’이라고도 불린다. 춘추전국시대에 이미 그 기본 원리가 구축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간 정식 의학으로서의 지위를 누리지 못했다. 객관적인 진료기준이 없고, 효력 및 안전성을 입증 받지 못해 현대의학의 그늘에 놓여있을 수 밖에 없었다.
회색지대에 놓여있던 중의약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수 백 조원의 가치를 지닌 산업으로 발전하게 된 데에는 지난해 10월 중국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소식의 역할이 컸다. 중국 중의과학원 수석 연구원 투유유(屠呦呦)가 개똥쑥에서 말라리아 치료의 특효 성분인 아르테미시닌을 개발한 것이 천연물을 활용한 중의약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
중의약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도 잇따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중의약 산업을 12차5개년계획과 13차5개년계획 중의 핵심 전략산업으로 선정했으며,이를 위해 지난해 4월과 5월 각각 ‘중약재 보호 및 발전규획(2015-2020)’과 ‘중의약 건강서비스발전규획(2015-2020)’을 잇따라 발표했다. 1달새 두 건의 문건을 하달한 것에 대해 업계는 중의약 산업이 신흥산업으로서 그 투자기회가 무궁무진함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중국 국가중의약관리국이 '중의약 정책체계건설완비규획(2015-2020)'을 발표하며 중의약 산업 발전에 국가 차원의 역량을 집중함과 동시에 2020년까지 중의약서비스산업 체계를 완비해 중국 경제의 신(新)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초 열린 국무원 상무위원회의에서는 ‘중의약법(초안)’이 통과됐고, 같은 달 21일에는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심의 안건으로 채택됐다. ‘중의약법’ 입법화 노력은 1983년부터 시작됐다. 업계는 중의약법 입법이 중의약 산업 발전을 촉진할 것이며, 관련 산업으로의 자본 쏠림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뉴스핌 홍우리 특파원 (hongwoor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