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7-04-18 11:09
[뉴스핌=조세훈 기자] 5.9 대선이 3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표심이 문재인-안철수 양강구도 쪽으로 결집하고 있다. 특히 대본 없는 스탠딩 대선 TV토론이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의 표심을 결정할 막판 최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TV토론은 일반적으로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를 더 확고히 하는 '확증 편향'의 모습을 보인다. 후보자 역시 캠프에서 준비한 대본을 통해 안정적으로 토론회에 임해왔다. '관리된 토론회'인만큼 큰 실수나 돌발 발언이 나타나지 않아 대선판도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었다.
하지만 오는 19일 KBS가 주최하는 대선TV 합동토론회는 각 후보들이 서서 토론하는 '스탠딩 토론' 방식으로 진행된다. 또한, 토론회장 안에서 참고자료를 사용할 수 없고, 상대후보의 발언을 기록하는 종이조차 20매씩으로 제한한다. 사회자의 개입도 최소화하고 후보들이 직접 맞붙도록 해 각 후보의 국정철학과 정책 이해도가 '날것' 그대로 드러날 개연성이 높다. 이전보다 지지율 변화에 미치는 영향이 커졌다는 얘기다.TV토론회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도 높다. 지난 13일 SBS에서 방송된 토론회는 평균 10%가 넘는 시청률과 높은 SNS 조회수를 기록했다.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조기 대선으로 후보들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진 것이다.
전문가들은 '초단기 선거'인 조기대선에서 TV토론회가 이전보다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 분석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기존에도 계속 지적돼왔듯 응원하는 사람에게 공감하는 분위기가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면서도 "이번 대선 기간은 짧고 구(舊)여권이 붕괴된 상황이기에 이전보다 중도, 보수성향의 유권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세훈 기자 (ask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