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1-26 17:08
[뉴스핌=김성수 기자] 암호화폐 시장이 버블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암호화폐 시장의 시가총액은 5630억달러(약 599조원)에 이른다. 가격으로 치면 작년 초 이후 3400% 폭등한 것이다. 현재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 가능할지는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시장이 정말 버블이라면 어떤 계기로 거품이 꺼지게 될까. 암호화폐 직불카드 '텐엑스(TenX)'의 공동 창립자 줄리안 호스프는 26일 미국 경제방송 CNBC에 기고한 글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폭락을 유발할 4대 요인을 지목했다.◆ 세계 각국 규제
미국과 유럽의 규제 당국들은 암호화폐 거래소와 암호화폐 생태계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폐쇄하려 하고 있다.
◆ 거래소 붕괴
2014년 이전에는 암호화폐 거래소 중 마운트곡스가 전체 거래량의 70%를 차지했다. 마운트곡스에서 거래 처리가 지연됐을 때 암호화폐 시장은 고점에서 80% 폭락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이와 유사한 상황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다만 거래량이 이전보다 분산돼 있어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은 낮을 거라는 분석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 거래소가 거래량의 10% 이상을 차지한 경우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 과도한 신용
일부 거래소에서는 암호화폐를 사는 값을 신용카드로 지불할 수 있게 돼 있다. 투자자들은 많은 경우에 빚을 내서 암호화폐를 살 수도 있게 돼 있다.
투자자들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고 있기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은 더 크게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줄리안 호스프는 시장이 현재 고점에서 5~10% 하락할 확률이 20~25%일 것으로 내다봤다.
◆ 테더 급락 가능성
줄리안 호스프는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10억달러에 이를 경우 그 10억달러가 전부 암호화폐 가치를 뜻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최근 가격과 거래량을 곱한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10억달러보다 훨씬 낮은 5000만달러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암호화폐 가치가 큰 폭 떨어진다면 시가총액은 10억달러에서 0으로 증발하겠지만, 실제 투자자들이 입게 될 손해는 5000만달러에 그치게 된다고 호스프는 설명했다.
다만 유일한 예외가 있다면 '테더(Tether)'라는 암호화폐다. 테더는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에 연동돼 있어서 1테더가 1달러에 묶여 페그화처럼 움직인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전세계 암호화폐가 일제히 폭락하는 상황에서도 테더만은 유일하게 상승했다. 현재 테더 시가총액은 16억달러 수준이다. 만약 테더 가격이 0이 된다면 시가총액 16억달러가 전부 사라진다는 뜻이다.
호스프는 "이런 상황이 올해 벌어질 가능성은 10%에 불과하다"며 "그러나 이 경우 암호화폐 시장이 10~15% 하락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뉴스핌 Newspim] 김성수 기자 (sungs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