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4-13 09:37
[서울=뉴스핌] 김은빈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여당인 자민당 내에서도 비판과 쓴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13일 아사히신문은 전날 자민당의 각 파벌의 정례회에서 아베 총리와 정부의 대응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도드라졌다고 보도했다. 모리토모(森友) 학원 국유지 헐값 매입과 가케(加計) 학원 수의학부 신설 논란, 자위대 일보 파문 등 연달아 터지는 스캔들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이어 이시바 전 간사장은 "에히메(愛媛)현 측은 문서를 공개하며 결연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된 사람은 진실은 무엇인지 말하길 바란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에히메현 문서에 대한 코멘트를 피하는 데 대한 비판이라고 신문은 해석했다.
다니가키 사다카즈(谷垣禎一) 전 간사장의 파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아이사와 이치로(逢沢一郎) 중의원은 "신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인식이 필요하다"며 "정권을 되돌린지 5년 수개월째, 정부와 여당은 지금 가장 힘든 국면에 서있다"고 위기감을 드러냈다.
이부키 분메이(伊吹文明) 전 중의원 의장은 모리토모 학원과 총리 부인인 아키에(昭恵) 여사의 관계에 대해 "문제의 발단이 된 인물과 어울렸다"며 "배우자인 아베 총리에겐 도의적인 책임이 있다"고 단언했다.
이부키 전 의장은 아베 총리의 3선 지지를 재차 표명한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이 이끄는 니카이 파에 소속돼있다.
아소 다로(麻生太郎) 부총리 겸 재무상이 이끄는 아소파에서도 비판은 이어졌다. 산토 아키코(山東昭子) 전 참의원 부의장은 한때 '아베 1강'으로 불렸던 정권을 성(城)에 비유해 "자만과 느슨함이 생겨 '이정도는 용서받지 않을까'라는 안이한 인식이 생기면 견고한 성도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전 경제재생상도 "권력을 가진 사람, 위정자는 겸허하게 도의적인 책임을 국민에 나타내는 자세가 중요하다"며 총리의 책임을 언급했다.
신문은 "야당의 추궁이 사그라들지 않는 상황에서 여당 내의 시선도 싸늘해졌다"고 전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