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09-28 19:04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감옥에 갇힌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는 형사 김형민(김윤석)에게 추가 살인을 자백한다. 자백이 사실임을 확신한 형민은 태오가 쓴 7개의 살인 리스트를 토대로 수사에 들어간다. 태오가 거짓과 진실을 교묘히 뒤섞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그는 쉽게 수사를 포기하지 않는다.
영화 ‘암수살인’은 암수범죄(피해자는 있지만 신고도 시체도 수사도 없어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살인사건)에서 출발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도 소개된, 지난 2012년 부산에서 일어난 실제 범죄가 모티프가 됐다.
자극적인 요소도 최소화했다. 비슷한 소재 영화들이 그러하듯 살인범 또는 사건의 잔악함을 나열하지 않는다. 공권력의 무능과 무책임에 대한 비판을 메시지로 두지도 않는다. 대신 홀로 외로운 싸움을 이어가는 김형민의 행동을 놓고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특정 직업을 떠나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유의 긴장감도 좋다. 특히 정적이면서도 치열한 살인범과 형사의 심리전은 관객들의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흡인력을 높인다.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가느라 놓쳤던 범죄스릴러 특유의 카타르시스, 그 부재를 대신할 만하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암수살인’ 측은 현재 모티프가 된 살인사건의 유가족 측과 상영 금지를 두고 법정 공방을 벌이고 있다. 재판부는 법정에서 유족이 문제를 제기한 대목의 영상을 시청하고 양측 의견서를 검토한 뒤 이르면 다음 달 1일 상영 금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당초 예정된 개봉일은 10월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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