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1-09 10:55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이미 사의를 표명한 김동연 경제부총리를 막판 감싸고 나섰다.
그 동안 김 원내대표를 비롯한 한국당 지도부가 김 부총리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을 '경제 투톱'으로 명명하며 동시 경질을 주장했던 것과 온도차가 난다.
마침 김 부총리도 "국회에서 곧 뵐 것"이란 말로 묘한 여운을 남긴 만큼 한국당에서 김 부총리에 대한 영입 수순에 들어선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경질 대상은 소득주도성장을 주도한 문재인 대통령의 참모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라며 "무소불위 청와대 간신배들의 압력에 못 이겨 대통령도 뻔히 알면서 경제부총리를 먼저 경질하겠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외형적으론 여느 때와 다름없는, 청와대를 향한 비판이지만 청와대와 막판 대립각을 세웠던 김 부총리를 한국당이 끌어들이기 위한 사전 작업이란 시각도 관측된다.
하지만 김 부총리가 소득주도 성장 정책을 두고 장하성 실장 등 문재인 정부 핵심 인사들과 불협화음을 냈던 탓에 ‘정치적 결단’에 나서는 것 아니냔 분석도 제기된다.
최근 들어 김 부총리는 "정치적 의사 결정의 위기", "장하성의 자기 희망" 등의 표현으로 현 정부에 대해 선긋기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진석 한국당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6년 제가 당 대표 권한대행으로 김 부총리를 우리 당 비대위원장으로 영입하려 했다”며 “이 나라를 위해 우리 아이들을 위해 김 부총리의 지혜를 빌려달라”며 노골적인 구애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원대대책회의 직후 김 부총리 영입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부총리에 대해 섣부른 당의 입장은 어떤 경우도 없다"고 답했다.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