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8-11-19 18:41
[서울=뉴스핌] 한솔 기자 ='혜경궁 김씨' 사건을 놓고 경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 간 진실 공방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경찰은 19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08_hkkim)주를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고 결론 짓고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해당 트위터 계정은 지난 6.13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을 비방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혜경궁 김씨 계정의 구체적인 혐의는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과 명예훼손이다.◆ 文 대통령 비하 발언 많아..."문제 많은 문죄인, 어리버리 멀뚱 문죄인! 좋냐? 유치한 것들"
경찰이 김씨의 것으로 판단한 계정은 2013년 '정의를 위하여'라는 이름으로 생성됐다. 이후 해당 계정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친형 고(故) 이재선 씨를 자극적인 표현을 동원해 비난하는 트윗을 썼다.
특히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문 대통령 비하 발언의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
"문제 많은 문죄인, 어리버리 멀뚱 문죄인! 좋냐? 유치한 것들! 능력 없음 인정하고 나가 떨어지든지...(2016년 11월 30일)", "문재인은 품격있게 가화만사성 이루고 아들 취업시키고! 청와대 민정수석에 있을 때지? 우병우 코너링이나 문재인 아들이나(2016년 12월 18일)", "공직자 그것도 청와대 있으며 아들 특혜 주었음. 최순실 정유라 욕할 자격 없다!(2016년 12월 18일)", "문재인이 아들도 특혜 준 건? 정유라네(2016년 12월 19일)" 등이 대표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인용한 거친 비하 발언도 언급됐다.
예컨대 "문 후보 대통령 되면 꼬옥 노무현처럼 될거니까 그 꼴 꼭 보자구요. 대통령 병 걸린 넘 보단 나으니까. ㅎ(2016년 12월 31일)", "걱정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갈테니...(2016년 12월 31일) 등이다.
대선이 열린 지난해에도 계정에서 문 대통령에 대한 비하 발언은 계속 이어졌다.
"문재인이나 와이프나...생각이 없어요 생각이...(2017년 1월 22일)", "한국말도 통역이 필요한 문어벙은?(2017년 1월 27일)", "토론은 피하고 학예회는 계속한다? 에라 남자 박근혜야~(2017년 2월 9일)" 등의 발언이 눈에 띈다.
◆ 이재명 지사, 19일 기자회견 열고 "비슷한 것들 끌어모아 아내로 단정했다" 주장
현재 혜경궁 김씨 계정은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해 문 대통령과 준용씨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즉각 반박했다. 이 지사는 "내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착고 넘치는데 비슷한 것들을 몇 가지 끌어모아 아내로 단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경찰의 수사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 든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민갑룡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 간담회에서 "수십 차례에 걸친 압수수색과 자료확보 및 분석 등 과정을 통해 최선을 다해 내린 결론"이라며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고 보충수사도 있을 것"이라 밝혔다.
so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