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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3사 실적 기상도: 오뚜기 '맑음', 농심·삼양 '흐림'

기사등록 : 2019-05-1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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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삼양식품, 판관비 증가 기저효과 탓...영업익 8%·15% ↓
라면 3사 모두 해외 매출 성장세... 'K푸드' 인기 지속돼 긍정적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최근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각축전을 벌여온 라면 업계가 1분기 성적표를 받고 희비가 엇갈렸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판관비 증가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각각 8%, 15% 줄어든 반면 오뚜기는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 건면이 대형 마트에 진열된 모습. [사진=농심]

◆ 농심과 삼양식품, 판관비와 기저효과 부담… 해외매출은 긍정적

16일 전자공시 자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사인 농심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886억원, 영업이익 31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4.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1% 줄어들며 다소 초라한 성적을 냈다.

국내와 해외법인 매출이 증가로 외형 성장은 이뤘지만 국내 경쟁 심화로 광고판촉비가 늘면서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밑돈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해외 법인 성장세와 신제품인 ‘신라면건면’ 가격 정상화를 통한 2분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농심은 1분기 중국(-0.6%)을 제외하고 미국(22.7%), 호주(11.0%), 일본(6.3%), 한국(2.3%) 순으로 매출액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은 메인스트림 중심으로 시장 확대를 지속하고 있으며 용기면 매출 확대가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성장이 주춤한 중국사업의 경우 온라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신규 입점을 확대 하는 등 사드 배치 보복에 따른 영향에서 회복 중이다.

미국 코스트코 매장에 삼양식품 타파티오가 진열된 모습.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204억원, 15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국내에서 한정 판매한 신제품 ‘까르보불닭’ 판매 호조 탓에 기저 부담이 커져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보다 각각 4.4%, 15% 감소했다.

판관비 지출규모도 작년 같은 기간(171억)보다 늘어난 180억원으로 커진 데다 라면, 스낵, 유가공 등 전 사업부문에서 국내 매출 부진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 매출의 경우 중국, 인도네시아, 베트남, 일본 등 라면 수출이 꾸준한 판매를 기록하며 국내 실적 부진을 일부 상쇄했다. 해외 매출액은 5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453억원) 보다 14.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양식품은 올해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매출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매출이 부진한 제품은 디마케팅을 통해 판매율을 제고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2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올 1월 중국 유베이사와 총판계약으로 오프라인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1분기 승자 오뚜기, 영업익 529억 달성...전년 동기 比 37% ↑

[사진=오뚜기그룹]

오뚜기는 라면업체 3사 중 유일하게 매출과 영업익이 성장하며 시장 기대를 크게 상회했다. 오뚜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967억원, 52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4%, 37.1% 늘었다.

특히 오뚜기제유, 상미식품 등 계열사의 연결 편입효과에 따른 영향과 주력 사업인 라면 매출액이 성장하며 외형 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판관비 지출액이 569억원으로 작년 동기(729억원) 보다 20.1% 감소한 것도 수익성을 높였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라면은 주요 가공식품 카테고리 내 최근 5년간 가격 인상이 이뤄지지 않았고 시장 구도상 가격 인상 주도권을 오뚜기가 쥐고 있다”면서 “또 지배구조 개편으로 오뚜기라면 연결 편입 가능성이 높아 향후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hj0308@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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