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05-28 11:52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인터넷 커뮤니티 ‘워마드’가 최영함 홋줄 사고로 사망한 해군 고(故) 최종근 하사에 대한 조롱글을 게재해 누리꾼들이 공분하고 있다. 해군 역시 조롱글 게시자 등에 대한 법적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5일 워마드에는 최 하사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글이 게재됐다. 게시된 글에는 최 하사의 사진과 장례식 관련 보도를 캡처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작성자는 최 하사의 안타까운 희생을 두고 “감성팔이를 한다”, “재기했다(남성의 죽음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사용하며 비하했다. ‘ㅋㅋㅋㅋ(웃음 표현)’도 다수 사용하며 최 하사를 한껏 조롱했다.현재 이 글은 ‘워념글(워마드에서 다수 이용자들의 추천과 공감을 받은 글)’로 올라가 있는 상태다. 실제로 다수의 이용자들도 댓글에서 최 하사의 외모를 비하하는 등 작성자에 행태에 동조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워마드의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작성자와 동조자들을 처벌해야 한다’, ‘워마드를 폐쇄해야 한다’고 분노하고 있다.
◆ 해군 “강력 대응할 것…워마드, 조속히 글 내려달라”
“사자명예훼손 등은 현재 단계 말하기 어렵다…유족 경황 없어”
해군 역시 강력한 대응을 시사했다. 해군은 전날 해군본부 정훈공보실장 명의의 공식입장을 통해 “오늘(27일) 청해부대 고 최종근 하사를 떠나보내는 날, 워마드에 차마 입에 담기도 참담한 비하 글이 게시됐다”며 “고인과 해군의 명예를 심대하게 훼손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해군은 이어 “해군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워마드 운영자와 고인 비하글을 작성한 사람에 그 글을 조속히 내려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해군은 그러면서 “온라인상에서 더 이상 (이러한 비하글이) 확대되지 않도록 포털사이트 운영 관계관의 협조를 정중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해군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해군 관계자는 이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명예훼손 분쟁조정부에 정식 공문을 제공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해 모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비하글이 단순 감정표현이기 때문에 사자명예훼손죄나 모욕죄 적용은 어려울 수 있는데, 그럴 경우 유족들과 협의해 민사상 위자료 청구소송을 진행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현재 구체적인 내용을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와 관련해 해군의 다른 관계자는 “사자명예훼손죄는 친고죄(검사가 기소를 하는 데 있어서 범죄의 피해자나 법정대리인 등 고소권자의 고소를 필요로 하는 범죄)이기 때문에 유족들이 진행을 해야 하는데 지금은 유족들이 경황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유족들이 혹시 그 글을 보고 힘들어할까봐 걱정이 되고 차라리 그 글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관련자들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오전 10시 15분께 경남 진해 해군기지사령부 내 부두에서 아덴만 해적퇴치 임무를 마친 청해부대 최영함(4400톤급)에 대한 입항 환영행사가 열리던 가운데 홋줄(배가 정박하면 부두와 연결하는 밧줄, 약 17.78cm)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장병 5명이 부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1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해 부대로 복귀했고 3명은 아직 치료를 받고 있는 등 4명은 생명에 지장이 없으나 1명(고 최종근 하사)은 응급처치를 받던 도중 사망했다.
해군은 최 하사를 순직 처리하는 한편 최 하사에 대한 일계급 추서진급(병장→하사)을 결정했다.
최 하사의 장례식은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진해 해군해양의료원에서 엄수됐다. 같은 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안장식도 거행됐다.
해군은 사고 직후 해군작전사령부에 사고대책반을 구성, 작전사령부 부사령관을 반장으로 사고 조사 및 대책 마련을 하고 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