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0-17 09:00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일본의 수출규제 등 한일 갈등과 관련, “올 연말을 넘기지 않고 해결돼야 내년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불확실성이 줄일 수 있다”면서 “어떤 형태로든 올해를 넘기지 않고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IB) 연차총회에 참석을 앞두고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세인트레지스 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가진 뒤 특파원들을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의 수출규제는 한국뿐 아니라 일본도 피해를 보는 것인 만큼 양국간 협의를 통해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물밑에서 여러 협의 노력이 진행중에 있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특히 "오는 22일 일왕 즉위식에 이낙연 국무총리가 참석하는 것이 좋은 모멘템이 될 수 있고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시기도 다가오고 있으니 연말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는 그동안 한일간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고, 글로벌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훼손하는 것"이라면서 "마침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 회의뿐 아니라 IMF·WB 연차총회에서도 글로벌 밸류 체인에 대한 주제가 있으니 이 문제를 자연스럽게 지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한일간 대화 복원 분위기 등을 감안, 일본을 직접적으로 거명하지 않고 글로벌 밸류체인이 손상돼선 안된다는 점을 언급하겠다고 설명했다.
홍 부총리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대와 관련, “내년에는 299인 이하 사업장에도 적용될 예정이지만 해당 기업들이 상당히 어려워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있다”면서 “어떤 식으로든 보완대책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과거 몇 개월간 협의를 계속해왔고, 조만간 정부 대책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52시간 큰 원칙은 견지하되 시장과 기업이 적응하는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수출 부진에 대해 홍 부총리는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면서 "국제기관들은 내년 2/4분기 반도체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예상대로 회복된다면 수출 실적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부총리는 또 “중국과 미국이 한국의 수출 비중의 40%를 차지하고 있다”면서 “미중 무역 긴장 완화가 우리 경제와 수출 활력을 되찾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