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1-06 08:56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시한 '연말 시한'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들은 연내 북미정상회담 개최 여부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놨다.
6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비핵화 합의에 대한 북미 간 간극이 상당하다"며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북한과 큰 변화를 이뤄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말까지 북한이 실질적 비핵화 조치에 나설 가능성도, 미국이 대북제재를 완화할 가능성도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세이모어 조정관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핵실험·대륙간탄도미사일 '유예'를 큰 성과로 보고 현 상황에서는 추가 진전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미첼 리스 전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은 생각이 달랐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히려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리츠 전 실장은 "미국 내 정치적 상황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북한과의 정상회담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국내 문제를 겪거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미 대통령은 화제를 바꾸기 위해 외교정책으로 관심을 돌리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리츠 전 실장은 다만 "그럴 경우 미국은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북한과의 조건을 제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때문에 한반도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일 국가정보원은 김 위원장이 12월 중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달 또는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북미실무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세이모어 조정관은 "북미 간 긍정적 분위기를 만들려는 한국 정부의 희망 섞인 바람"이라면서도 "한국 정부가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정례적 연락이 오가는 만큼, 실무 협상과 정상회담이 조만간 열릴 수 있다는 정보를 얻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