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1-14 08:23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서울 서초구 반포고등학교에는 고사장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학교 앞까지 동행한 학부모들은 안타까운 마음으로 자녀의 뒷모습을 바라봤다.
이날 오전 반포고 앞은 대체로 한산한 모습이었다. 영하권의 차가운 날씨 탓인지 매년 고사장 앞이 떠나가라 우렁찬 목소리로 응원가를 부르던 후배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었다.
현장에는 학교 앞 교통 통제를 위해 새벽부터 나선 자원봉사자와 입시컨설팅업체 직원 예닐곱이 전부였다. 선배들에게 기운을 불어넣고자 각 학교 후배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열띤 응원경쟁을 벌이던 작년과는 정반대 모습이었다.고사장 앞에서 교통 정리를 하고 있던 한 자원봉사자는 "당연히 올해에도 응원하는 학생들이 모여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아무도 없어서 의아했다"며 "아무래도 시간이 흐르면서 응원 문화도 바뀐 것 같다"고 말했다.
수험생 자녀를 데려다줄 겸 고사장을 찾은 학부모들도 차분한 분위기에 놀란 것은 마찬가지였다. 학부모 김혜진(48) 씨는 "작년에는 동네가 울릴 정도로 새벽부터 응원 소리가 들렸다"며 "고사장 인근 주민들의 민원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학부모 윤수현(50)는 "딸이 컨디션이 들쑥날쑥이라 걱정이 많다"며 "딸에게 커다란 짐을 떠넘긴 것 같아서 내가 다 불안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딸이 학교 안으로 들어간 뒤에도 한참동안 교문 앞에 머물렀다. 수험생 안소미(18) 양은 "긴장은 되지만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적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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