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1-21 12:00
[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올해 3분기 가계소득이 월평균 488만원으로 전년보다 2.7% 늘었다. 고소득층에 비해 저소득층 소득이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소득격차도 다소 완화됐다. 다만 자영업자의 업황 부진이 심화되면서 사업소득은 통계작성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소득부분)'에 따르면, 3분기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87만6900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7% 늘었다.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37만4400원으로 같은 기간 5만6800원(4.3%) 증가했다. 중간 계층의 소득도 크게 늘었다. 소득 하위 20~40%(2분위), 소득 상위 40~60%(3분위), 소득 상위 20~40%(4분위)의 월평균 소득도 각각 4.9%, 4.1%, 3.7% 늘었다.반면 고소득층에 해당하는 5분위(상위 20%) 소득은 월평균 974만3600으로 같은 기간 0.7% 늘었다. 작년 증가율(8.8%)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재산소득은 35.3%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이 12.6% 줄면서 전체 소득은 소폭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득격차도 다소 완화됐다. 5분위(상위 20%) 가구 소득을 1분위(하위 20%)가구 소득으로 나눈 값인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이 5.37로 집계됐다. 동분기 기준으로 통계작성(2003년) 이후 소득격차가 가장 컸던 지난 2분기(5.52)에 비해 소폭 감소했다.
실제로 공적 부문의 간섭을 받지 않은 시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은 3분기에 9.13을 기록해 동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즉 사적 부문에서는 소득격차가 심화됐으나 공적 부문이 이를 낮추는 역할을 한 것이다. 이를 수치로 나타낸 '정책효과'는 9.13배와 5.37배를 뺀 3.76배포인트(p)로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다만 자영업자의 업황 부진으로 사업소득은 크게 줄었다. 3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사업소득은 87만9800원으로 작년보다 4.9% 감소했다. 분위별로 보면 1~2분위는 각각 11.3%, 15.7% 증가하며 큰 폭으로 늘었지만 3~5분위에서 각각 0.8%, 10%, 12.6% 줄어 전체 사업소득은 감소했다.
소득이 줄어든 자영업자가 저소득층으로 전락하면서 1~2분위의 근로자 가구 비중도 줄었다. 1분위의 경우 근로자 가구의 비중이 작년 3분기에 비해 3.6%포인트(p) 줄었고, 2분위는 1.8%p 늘었다. 3분위는 작년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으며, 4~5분위는 각각 5.0%p, 1.1%p 늘었다.
근로소득은 336만1000원으로 작년보다 4.8% 늘었다. 1분위의 근로소득은 6.5% 줄었지만 나머지 분위의 소득이 증가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결과다. 2~5분위의 근로소득은 각각 1.4%, 5.8%, 7.7%, 4.4% 늘었다.
재산소득은 5분위(35.3%)를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1분위가 25.7%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고, 2분위(-19.5%), 4분위(-18.6%), 3분위(-12.6%) 등이 뒤를 이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13만8200원으로 집계됐다. 경상조세가 12.7% 늘어 증가율이 가장 높았고, 이자비용(10.5%), 사회보험(7.5%), 연금 기여금(5.9%), 가구간 이전지출(3.0%) 등도 증가했다. 가구간 이전지출은 자영업자 업황 악화로 1년 전(35.7%)보다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비경상소득은 63.4% 줄어든 1만5700원이었다. 비경상소득은 경조소득이나 퇴직수당, 실비보험을 탄 금액 등을 말한다.
박 과장은 "(전체 흐름을 보면)3분기 근로소득은 4.8% 증가했지만 사업소득이 4.9% 감소하면서 가구소득 증가는 2.7%에 그쳤다"며 "자영업황 악화가 가구소득 악화로 작용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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