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2-08 07:43
[뉴욕=뉴스핌] 민지현 특파원 = 김성 유엔주재 북한 대사가 북미협상과 관련해 비핵화 이슈는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7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김 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이 추구한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대화는 시간을 벌려는 속임수"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020년 재선 행보를 위한 정치적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또 그는 "지금은 미국과 긴 대화를 할 필요가 없으며 비핵화 이슈는 이미 협상 테이블에서 사라졌다"고도 했다.
이같은 발언은 북한이 스스로 설정한 북미 비핵화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도발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다자 외교 무대인 유엔에서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의 발언은 켈리 크래프트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 가능성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고 언급한 바로 다음 날 나왔다.김 대사는 지난 4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유럽지역 이사국들이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것에 대해 "심각한 도발"이라며 "미국의 애완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김 대사가 비핵화 이슈는 북미 협상 테이블에서 내려졌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에 대해 "지켜보겠다"며 "북한이 적대적으로 행동한다면 나는 놀랄 것"이라고 밝혔다.
리태성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부상은 지난 3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우리가 미국에 제시한 연말 시한부가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다"며 "이제 남은 것은 미국의 선택이며 다가오는 크리스마스 선물을 무엇으로 선정하는가는 미국의 결심에 달렸다"고 말한 바 있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은 그동안 비핵화 협상 시한으로 강조해 온 연말까지 미국 측에서 만족할 만한 '상응조치'를 내놓지 않는다면 또 다시 무력 도발을 감행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jihyeonmi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