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2-25 08:17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북한이 자의적으로 설정한 '연말 시한'이 일주일 여 앞으로 다가왔다. 물리적으로 북미 간 연내 대화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
이 같은 상황에서 꺼져버린 북미 간 대화의 '불씨'가 내년에 다시 살아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가늠좌'는 곧 개최될 것으로 보이는 노동당 제7기 5차 전원회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24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당 전원회의에서 높은 수위의 '새로운 길'이 제시될 수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며 "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향후 북미대화의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홍 실장은 북한이 ▲영구적 북미대화 중단 ▲잠정적 북미대화 중단 중 하나를 언급할 것이라면서 "다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높은 수위가 아닌 낮은 수위의 북미대화 중단을 선언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시 말해 대화의 문을 완전히 닫는 영구적 중단 보다는 이후에도 (북미협상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중단을 선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홍 실장은 북한의 무력도발이 점쳐지는 일명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서는 "초기부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등 미국을 지나치게 자극하는 선택은 피할 것"이라며 "또한 전원회의에서는 핵·미사일 개발 재개 선언도 하지 않고 '자위적 국방력 강화'라는 적정 수준의 표현을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 실장은 "미국은 올해 연말까지는 북한 페이스에 말려들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북미 협상과 관련된 메시지를 발신하지 않았다"며 "내년 초는 미국이 적극적인 메시지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그러면서 "일련의 상황이 갖춰지면 북한이 이를 '셈법 변화'라고 인정하면서 대화 재개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no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