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19-12-30 00:13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9일(현지시간)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북한이 장거리나 핵 미사일 시험에 나선다면 미국은 세계 군사·경제 강국 답게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미 ABC방송 '디스 위크'와 인터뷰에서 미국이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미국은 북한의 어떠한 무기 시험에 대응할 수 있는 "도구함에 (많은) 도구들이 있다"고 알렸다. 이는 북한의 도발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된 옵션들이 많다는 말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우리는 판단을 유보하겠지만 미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해왔듯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이 그러한 접근법을 취한다면 우리는 매우 실망할 것이고 우리는 그 실망감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말했다.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구체적인 대응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국과 북한은 개방된 의사소통 채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역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또, 미국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군사강국이고 엄청난 경제력을 갖고 있다면서 "우리가 쏟아 부을수 있는 많은 압박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북한은 이달 초 미국에 '크리스마스 선물'을 줄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0월 이후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이고 북한이 미국에 제시한 비핵화 협상 연말 시한이 임박한 시점에서 나와 주목됐다.
특히, 미 국방부와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의 선물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장거리 미사일 시험일 가능성이 제기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북한은 그러나 크리스마스 기간에 선물을 보내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 관리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북한이 1월초나 2월 중순 전후로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보고, 북한의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북한은 김 위원장 주재로 28일 노동당 전원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회의는 북한의 주요 정책 방향을 채택하는 최상위 국가 의사결정기구다. 회의 결과 북한이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길' 모색이라는 정책 변화에 나설지 주목된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