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1-24 22:10
[서울=뉴스핌] 이동현기자= 중국 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우한 폐렴 확진자가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는 티벳(西藏) 및 칭하이성을 제외한 중국 29개 성(省)으로 번졌다.
중국 최대 의료 커뮤니티 사이트인 딩샹위안(丁香園)이 각 지방 국가위생건강위원회의 수치를 바탕으로 내놓은 실시간 통계에 따르면, 24일 오후 8시경 우한 폐렴 확진자는 894명으로 집계됐다. 또 의심환자는 1076명, 누적 사망인원은 26명에 이르고 있다. 사망자는 바이러스 진원지인 후베이성이 외에도 허베이성, 헤이룽장성에서도 각각 1명씩 발생했다.
이 같은 급격한 확산세에 중국 당국의 대응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4일 오후 후베이성(湖北省) 정부는 우한폐렴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성도(省都)인 우한(武漢)을 포함한 황강(黃岡), 어저우(鄂州), 츠비(赤壁) 등 성내 13개 도시와 외부를 잇는 교통 노선을 중단시켰다.
앞서 23일 진원지인 우한은 다른 도시와 연결하는 항공, 기차, 페리 등 모든 교통 노선의 운영이 중단됐고, 인근 도시로 연결되는 고속도로도 통제된 상태다. 우한 시내엔 시내 버스 지하철은 물론 차량호출 서비스를 통한 차량 운행도 금지된 상태다. 후베이성은 지역 관광사들의 영업도 잠정 중단시켰다.
이와 함께 우한시는 급증하고 있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임시 병원 구축에 나섰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우한시는 환자 1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원을 6일안에 건설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매체는 베이징시가 지난 2003년 사스 환자를 수용했던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을 건립한 것과 유사하게 우한시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하기 위한 조립식 의료 시설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2003년 샤오탕산(小湯山) 병원은 중국 전역에서 온 사스 환자의 약 15%를 수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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