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10 15:18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비상 시국에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수원시의회가 이번에는 '전시 의정' 논란에 휩싸였다.
관광성 연수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자 부랴부랴 비상대책지원단을 꾸렸지만 이후 열흘이 넘도록 단 한 차례의 공식 회의조차 갖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면서다.
당시 시의회는 감염병 비상 상황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로 관광성 연수를 강행한 것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자, 연수 복귀와 동시에 이 같은 행보를 보였다.
연수는 정부가 감염병 위기 경보를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한 다음날인 28일부터 2박 3일 간 이뤄졌다. '곶자왈 환상의 숲 탐방' 등 사실상 관광 및 친목을 위한 연수였다.
비판 여론을 의식한 시의원들은 연수 복귀와 동시에 전체 회의를 열고 조명자 의장을 단장으로 한 비상대책지원단 구성을 의결했다. 행정·상황·안정·홍보 등 4개 분야 지원반도 구성했다. 부정 여론을 만회하기 위한 조치였다.
시의회는 그러나 지원단 구성 이후 열흘이 넘는 기간에 전체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각 상임위원장을 반장으로 한 4개 지원반 역시 감염증 대응을 주목적으로 한 회의는 없었다.
한 시민은 "민의 대변자를 자처하고 다니는 사람들이 해도해도 너무한 것 아니냐"며 "시민은 불안에 떠는데 관광만 다니고 하는 일 없이 보여주기식 '쇼'만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은 "혈세로 월급받으며 여행다니고, 공무원에게 대접만 받으려는 몰지각한 사람들"이라며 "'시의회'가 아닌 '쇼의회'"라고 비난했다.
시의회 관계자는 "비록 전체회의는 없었지만 소그룹 단위로 움직이며 복지시설 위문품 전달, 시 상황근무자 격려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다음주 중으로 예방수칙 준수를 위한 캠페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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