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2-12 10:36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주변국의 불안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북한 주민들은 별다른 반응 없이 담담한 표정으로 일상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는 함경북도의 주민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당국에서는 TV 방송과 각종 선전수단을 동원해 전염병 예방대책을 강조하고 있으나 주민들은 여기에 별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평양을 비롯한 지방 대도시들에는 힘있는 기관들이 많다 보니 신종코로나에 대처해 방역사업이 형식적으로나마 진행된다고 하지만 농촌지역에서는 간부들부터 방역에 관심이 없다"면서 "리 단위에는 의료기관이라는 것이 자그마한 진료소가 있을 뿐인데 인력도 없고, 장비나 약품도 없어 방역사업은 아예 생각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농촌의 경우에는 전기사정이 너무 열악해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당국의 선전을 접할 기회조차 많지 않다"며 "내가 농촌에 가서 농민들에게 이번 신종코로나 전염병에 관련해 질문을 하자 '그게 무슨 큰일이냐'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국경지역 주민들은 2003년도에 중국에서 '사스'라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도 당국의 경고와는 달리 아무 일 없이 지났는데 이번 전염병이 무슨 큰 일이겠느냐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