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23 09:26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미국 뉴욕주의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한국의 두 배 수준으로 늘면서 당장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2일(현지시각) 폴리티코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까지 뉴욕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5168명으로, 9000명이 안 되는 한국의 두 배에 가까우며, 전 세계 확진자 수의 5%에 달하는 수준이다. 사망자 수도 114명으로 한국의 104명보다 많다.
특히 이날 하루 동안에만 뉴욕주 확진자 수가 1만명에서 1만5000명으로 급증했으며, 뉴욕시에서만 확진자 수는 6000명 정도에서 9000명으로 늘었다.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앞으로 10일 안에 의료 물품이 동날 수 있다"면서, 더 많은 인공호흡기 등을 확보하지 못하면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동하지 않으면, 살 수 있는 사람이 죽게 될 것"이라면서 "미국은 대공황 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모든 미국인들이 분명한 진실을 알아야 한다"면서 "앞으로 (코로나19 관련) 상황은 악화되기만 할 것이며, 4월과 5월에는 훨씬 심각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제이콥 자비스 컨벤션센터를 감염자 치료를 위한 연방병원으로 변경해 가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규격 축구장 11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자비스 센터에 1000개 병상과 중증환자 치료를 위한 집중치료실(ICU)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최종적으로 주 인구의 40~80%가 코로나19에 감염될 수 있으며, 모든 주민들은 앞으로 4~9개월 정도 심각한 차질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뉴욕주 등 최대 피해지의 주지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자 22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통해 뉴욕·워싱턴·캘리포니아주 내 대응에 주방위군 동원을 가동시켰다고 밝혔다. 운영비는 연방재난청(FEMA)이 부담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N95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등 의료 물품도 48시간 내에 이들 주로 보내진다고 말했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