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3-26 13:39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을 승리로 이끈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이번에는 미래통합당 지휘봉을 잡고 '반문재인'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 전 대표는 그동안 통합당의 계속된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당의 삼고초려 끝에 김 전 대표가 마음을 돌렸다. 통합당 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한 것. 김 전 대표는 '원톱' 체제로서 통합당 선대위를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김 전 대표는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불만을 드러내며 선대위원장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태영호 전 공사에 대한 강남갑 논란까지 겹치며 통합당과 거리는 더 멀어진 듯 보였다. 그러나 김 전 대표는 총선을 20일 앞둔 상황에서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통합당 합류 결정을 내렸다.
박 위원장은 "이번 총선에서 김종인 대표께서 나라 걱정을 대단히 많이 했다"며 "지난번에 공천 문제 관련 언급은 통합당의 선거 대책과 관련해 말씀 드렸던 것이고 공천이 오늘로서 마무리되기 때문에 공천에 대해서 더 이상 이야기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그 세력이 모든 것을 가져가는 승자 독식의 정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박근혜의 비극은 되풀이되고 또 되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어쩌면 나는 국민 앞에 두 번 사과해야 한다.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고 다른 하나는 문재인 정부가 태어날 수 있도록 했던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의 선거를 지휘했다. 문재인 대표가 한 발 물러나며 민주당 총선을 지휘한 그는 친노(친노무현계), 친문(친문재인계)의 대표 주자로 일컬어지던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정청래 전 의원 등을 과감히 컷오프(공천 배제) 시켰다.
정 의원은 선거유세단을 이끌며 백의종군했으나 이해찬 대표는 반발, 탈당하며 세종에서 무소속을 출마해 당선된 후 복당했다. 김 대표는 이들을 배제하고 비례대표에 경제통인 최운열 의원을 영입하고 본인 스스로도 비례 2번에 배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0대 총선에서 이해찬 대표를 잘라냈지만 총선을 승리로 이끈 김 전 대표의 몸값은 높아졌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수세에 몰렸던 통합당 입장으로서는 김 전 대표의 영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김 전 대표는 코로나19 국면에서 경제위기에 빠진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경제정책들을 내놓을 전망이다. 김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경제민주화 조항을 1987년 민주화 개헌 당시 작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태우 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 보건사회부 장관을 역임했다.
신세돈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김 전 대표는 현 헌법체제 하에서 119조 1호 1항 경제민주화의 원조다"라며 "미래통합당에서 김 전 대표가 구상했던 경제민주화에 충실한 공약이나 정책들이 나올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