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4-28 16:55
[서울=뉴스핌] 김승현 김태훈 기자 = 미래통합당이 28일 우여곡절 속에 김종인 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다만 앞서 열린 당선자 총회에서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고, 비대위원장 임기를 바꿀 당헌을 개정할 상임전국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열리지 못해 시작부터 큰 진통이 예상된다.
정우택 전국위의장은 모두발언에서 "전국단위 선거에서 벌써 4차례 연패를 거듭했다. 그동안 우리는 참회와 또 변화를 외쳐왔지만 국민들로부터 마음을 얻기는 어려웠다"며 "21대 총선이 끝난 지금 이 시점에 우리는 근원적인 대수술을 다시 한 번 감행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재철 당대표 권한대행은 "당헌상으로 보면 당 대표 임기는 8월말까지다. 통합하면서 당이 정상적으로 굴러갈 것으로 예상하고 임기를 잡았다"며 "8월 말까지 돼있는 조항을 개정하고자 오늘 상임전국위를 열려 했지만 무산됐다"고 말했다.
심 권한대행의 말처럼 비대위 임기를 늘리기 위한 당헌 개정은 실패했다. 정우택 전국위의장은 당초 예정 시각인 오후 2시에서 30여분이 넘은 시점에 "여러 가지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 오늘 제1차 상임전국위는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선언한다"고 말했다.
이번 당헌 개정은 비상대책위원회의 임기 제한을 없애는 안건이 예정됐다. 상임전국위 이후 예정된 전국위원회에서 김종인 비대위원회 출범을 대비하는 당헌 변경이었다. 상임전국위 무산으로 전국위 개최도 어렵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왔으나, 오후 3시 예정됐던 전국위는 구성원 639명 중 330명이 참석해 성원을 채워 개최됐다.
김종인 비대위는 우선 8월 31일까지 4개월 임기를 가지게 된다. 또는 김종인 비대위가 다시 상임전국위를 소집해 당헌을 바꿀 수도 있다. 다만 일단 4개월 임기에 그칠 비대위원장직을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이 수락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