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5-18 09:35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잇따른 감찰관 해임에 야당인 민주당뿐 아니라 친정인 공화당에서도 거센 비판이 일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밋 롬니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이 감찰관 여러 명을 해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정당한 명분없는 해임은 감찰관들에 필수적인 독립성을 훼손한다고 비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척 그래슬리 공화당 소속 상원 재무위원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감찰관 해임을 비판하고, "해임이 정당했는지를 의회에 서면으로 제출하라"며, 신뢰가 부족하다는 이유만으로 의회를 납득시킬 수 없다고 했다.
최근 6주 사이 트럼프 행정부 내 업무 활동을 감독하는 감찰관 4명이 해임됐다. 지난달 3일 마이클 엣킨슨 정보기관 대행이 해임됐으며, 같은 달 7일에는 글렌 파인 국방부 감찰관 대행이 자리에서 밀려났다. 또 지난 5월1일에는 보건복지부 감찰관 크리스티 그림이 해고됐고, 지난 15일에는 스티브 리닉 국무부 감찰관이 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 의회에 리닉 감찰관의 해임 사실을 통보하면서 그에 대해 더 이상 충분한 신뢰를 갖고 있지 않다고 이유를 달았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조사를 방해하기 위해 그를 해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행정부의 내부 점검 기능이 작동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수전 콜린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리닉 감찰관의 해임에 대해 법률이 요구하는 적절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중진 의원들은 리닉 감찰관이 정치적 이유로 해임됐다고 보고, 이와 관련한 조사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17일 백악관과 국무부, 국무부 감찰관실에 문건 제출을 요구하고, '조사 중 해임은 위법적인 보복 조치'라며 해임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겠다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