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16 07:13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북한군은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에 다시 진출하고 남쪽을 향해 전단(삐라)를 살포하는 방안을 준비하겠다고 예고했다.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는 이날 조선중앙통신 '공개보도' 형식으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 군대는 최근 각일각 북남관계가 악화일로로 줄달음치고 있는 사태를 예리하게 주시하며 당과 정부가 취하는 그 어떤 대외적 조치도 군사적으로 튼튼히 담보할 수 있도록 만단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북측이 언급한 '합의에 따라 비무장화된 지대'는 개성과 금강산 일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개성은 2003년 개성공단 착공 이전까지만 해도 병력이 배치돼 있던 곳이며, 금강산은 남측 관광객이 다니던 길에 군 인력을 배치할 가능성이 있다.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에 따른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조처를 철회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총참모부는 또 "지상전선과 서남해상의 많은 구역들을 개방하고 철저한 안전조치를 강구해 예견돼 있는 각계 각층 우리 인민들의 대규모적인 대적 삐라 살포 투쟁을 적극 협조할 데 대한 의견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보도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지난 13일 "우리는 곧 다음 단계의 행동을 취할 것"이라며 "다음 번 대적 행동의 행사권은 우리 군대 총참모부에 넘겨주려고 한다"고 밝힌 데 대한 후속조치로 풀이된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