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18 09:34
[서울=뉴스핌] 이영기 기자 =미국 공화당 당원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정치활동위원회(PAC)를 출범했다. 바이든이 6개 경합주(swing state)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보다 지지율에서 앞선 것으로 나타나는 등 트럼프의 재선에 빨간불이 자꾸 켜지는 대목이다.
17일(현지시간) CNN뉴스 등에 따르면 미국 공화당 출신 유명 인사들로 이뤄진 그룹이 오는 11월 미 대선에서 공화당 유권자들의 민주당 대선 후보 바이든 지지를 견인하기 위한 슈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을 출범한다.
오는 7월 중순 연방선거관리위원회(FCC) 첫 신고와 함께 이 슈퍼팩은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정치활동위원회(PAC: Political Action Committee)는 일종의 정치후원단체로 기업이나 노조가 후보자·정당에 대해 직접 기부하는 것이 금지돼 있어 기업·노조나 기타 이익집단은 PAC를 설립해 이를 통해 후보자와 정당에 정치자금을 기부한다.
최근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번 대선에서 바이든을 찍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데 이어 보수 진영에서 반 트럼프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는 양상이다.
슈퍼팩에는 트럼프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 몸담았던 전직 당국자들이 포함돼 있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 백악관 공보국장에 임명된 후 11일 만에 경질된 앤서니 스카라무치도 슈퍼팩 핵심 인물 중 하나다.
현재 미국 보수 진영에서는 반 트럼프 단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 5월에 '트럼프반대공화당유권자'(RVAT)그룹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 등 6개 스윙스테이트에서 바이든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선거자금 1000만달러를 모았다.
RVAT는 최근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이 "트럼프는 인종차별·공격적이고 종교적으로도 완고한 사람인 반면 조 바이든은 신이 만든 최고로 선한 사람"이라고 평가하는 동영상을 소개했다..
또 '트럼프 절대 반대'(Never Trump) 그룹도 지난해에 링컨프로젝트를 형성해 반 트럼프 선거 선전에 나서고 있다.
한편,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6개 경합주(swing state)에서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높은 지지율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CNBC와 체인지 리서치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미시간,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주에서 48%의 지지율을 얻어 45%를 기록한 트럼프 대통령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모든 경합주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밀렸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대선이 가까워질수록 미국의 민심이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돌아서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CNBC와 체인지 리서치의 여론조사는 6개 주에서 2408명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지난 12~14일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2%포인트다.
00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