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6-25 00:56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 속에서 올해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도 취소됐다. 뉴욕시의 코로나19 감염률이 안정되고 있긴 하지만 미국 각지에서 새롭게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있는 데다 5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회를 열기에는 아직 전염의 위험이 크다는 판단에서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24일(현지시간) 올해 50주년을 맞이하는 뉴욕 마라톤 대회가 코로나19로 열리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매해 열리는 뉴욕 마라톤 대회는 뉴욕 가을 행사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로 약 5만 명 이상이 참여한다. 이 행사에는 1만 명가량의 자원봉사자와 수백만 명의 관중이 모인다.뉴욕시 관계자와 이 대회를 주최해온 뉴욕 로드 러너스(New York Road Runners)는 당초 예정대로 11월 이 대회를 여는 것이 너무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공공 보건 전문가들 역시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전 세계에서 대규모로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는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뉴욕시는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코로나19 감염률을 보고하고 있지만 앞서 경제 정상화에 돌입한 다른 주(州)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전날 밤까지 미국 50개 주 중 26개 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대회에 참가 등록을 마친 선수들은 참가비를 환불받거나 향후 3년 동안 참가를 미룰 수 있다. 이들은 원격으로 대회에 참가할 수도 있다. NYRR은 7월 중 원격 대회 계획의 세부사항을 공개할 예정이다.
NYRR은 지난 2012년 허리케인 샌디가 뉴욕시를 강타했을 때도 마라톤 대회를 취소한 바 있다.
이날 발표에 따라 주요 국제마라톤 대회 중 2개 대회가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취소됐다. 지난 3월 보스턴육상연맹은 마라톤 대회를 4월에서 9월로 연기했다가 결국 올해 대회를 취소하기로 했으며 런던과 시카고 마라톤대회는 가을로 예정돼 있으나 개최가 확정되지 않았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