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7-14 07:58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이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이하 '보안법') 제정에 대한 대응 조치를 구상 중인 가운데 홍콩달러 페그제를 무력화 하는 옵션을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 참모들은 중국이 홍콩의 자치권을 훼손한 것에 대해 대응 조치를 추진 중인데 초기에 논의됐던 홍콩달러 폐그제 폐지는 배제했다고 이 사안에 정통한 익명의 소식통들이 알렸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행정부 관리들이 최근 중국에 타격을 줄 효과적인 제재이면서도 미국과 서방 기업들에는 피해가 적은 대응 조치들이 무엇이 있는지 여러 옵션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중간급 정부 관리들에 대한 비자 제한과 중국 수출이나 여행객 미국 방문 제한 등 여러 옵션이 논의됐고 이중에는 홍콩달러 폐그제를 무너뜨리는 것도 검토됐다는 것이다.블룸버그 소식통들은 그러나 페그제 폐지는 충분한 지지를 얻지 못 했고, 이에 논의 대상에서 배제됐다는 소식이다. 참모들은 홍콩달러 폐그제를 철회하는 것은 중국 정부에 어느 정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했지만 현지에 지사를 둔 미국 기업 등 결국 자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중 관계는 최근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중국의 남중국해에서의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홍콩 보안법까지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있다.
13일 중국은 미국 상원의 마르코 루비오 의원(공화·플로리다)과 테드 크루즈 의원(공화·텍사스)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 공산당 고위 관직자 여럿에 대해 신장 위구르족 인권 침해를 근거로 제재를 가하자 나온 보복 조치다. 이에 중국은 줄곧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같은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지 않다"고 알렸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