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7-16 16:49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제주 생수 브랜드 '삼다수'가 16일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이 마시는 생수'라는 광고효과를 누리게 됐다.
이날 오후 국회의사당 앞에서 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리는 순간 좌석 앞에 삼다수 페트병이 꽂혀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문 대통령이 이동 중 마셨을 가능성이 높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재임 당시에도 호주·벨기에·덴마크·필리핀 등과의 각종 정상회담에 삼다수가 등장했다. 특히 2010년 서울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담장에도 제공돼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 등이 마시는 장면이 보도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평소 삼다수만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해외 순방 행사 중에도 다른 나라의 생수가 비치되면 삼다수로 교체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보여줬다고 한다.
2018년 9월 20일 백두산 천지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가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하자 김정숙 여사가 삼다수 병을 내보이며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고 화답했다.
김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갖고 왔다.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문 대통령 내외가 삼다수 병에 남북을 대표하는 물을 담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회를 찾은 문 대통령의 차량에 삼다수가 비치된 것을 두고 "특정한 브랜드를 노출하려는 의도는 아니었을 것"이라면서도 "한국에서 워낙 보편적인 생수이고 중요한 자리에 쓰인 적이 있는 만큼 대통령이 마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