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7-17 00:10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16일 한국판 뉴딜 재원 마련을 위해 민간펀드를 조성하겠다는 방안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21대 국회 개원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이 국회의장실에서 여야 대표와 환담회에서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했다. 농담이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심도 있는 이야기가 오갔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과감한 재정투입이 필요하다는데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정부 재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오랫동안 금융 쪽이 호황을 누렸기 때문에 금융자산과 민간자본을 활용하는 민간펀드를 만들어 한국판 뉴딜 사업을 추진하려한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한국판 뉴딜 10대 사업 중 하나인 '그린스마트스쿨'을 거론하며 "풍부한 민간의 유동성이 참여할 수 있도록 민자를 끌어들여 아이들이 공부하는 교실을 디지털화, 그린화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실장은 또 "국민참여형 SOC 펀드, 공모펀드 같은 것을 만들어 그린스마트스쿨뿐만 아니라 정부가 하고자 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민자가 참여할 수 있는 길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환담회에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한국판 뉴딜과 관련, 불평등 해소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분명한 목표치를 제시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판 뉴딜은 단순히 일자리를 몇 개로 늘린다거나 경제회복 등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회계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한편 청와대는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문 대통령 개원 연설 전 요구한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 원내대표는 ▲여당의 의회 독재 ▲윤미향 의원 관련 의혹 ▲부동산 대책 ▲고 백선엽 장군 사후 예우 ▲민주당 지자체장들의 성범죄 ▲내년 4월 재보궐선거 민주당 무공천 등에 대한 입장을 달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일부는 답변을 요하는 사안이 아닌 경우도 있다고 보인다"면서도 "야당의 목소리에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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