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01 10:36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연내 러시아와의 새로운 핵군축 협정 체결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워싱턴DC의 라디오 방송 'WMAL'과 인터뷰에서 지난달 17~18일 마셜 빌링슬리 미국 군축 담당 대통령특사와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의 회담을 언급하고, "우리는 (회담 이후) 지난 두어 주 동안 진전을 이뤘다"며 이렇게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안에 이 일(협정 체결)을 마무리 짓기를 바란다"며 "세계에 좋은 일이 될 것이고 핵무기로 인한 위험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빌링슬리 특사는 앞서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과 회담을 마치고 내년 2월 만료되는 러시아와의 '뉴스타트(New START·신전략무기감축협정)'에 대해 조건부 연장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시 연장을 위한 조건으로 ▲군축 대상에 러시아의 단거리 핵무기 추가 ▲검증 시스템 강화 ▲중국의 군축 협정 참여를 위한 틀 마련 등 3가지를 제시했다.
이를 두고 트럼프 행정부가 일단 중국의 참여를 보류하는 한편, 러시아와의 양자 협상에 속도를 내 올해 11월 3일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단기적인 성과를 먼저 올리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2010년 체결된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간에 마지막 남은 핵군축 조약이다. 뉴스타트는 핵탄두와 함께 그 운반 수단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전략폭격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의 배치 수를 제한하고 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