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11 11:32
[서울=뉴스핌] 박진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가 시작된 2월부터 이미 코로나19의 공기 전염 가능성 등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경시했다는 지적에 대해 "다들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며 맞받아쳤다
미국 CNBC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코로나19는 공기를 통과해 퍼지며, 이는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기자들이 어떤 기사냐고 묻자 그 자리에 있던 백악관 관계자는 1월30일 자 타임(TIME)지 기사("A Timeline of How the Wuhan Coronavirus Has Spread—And How the World Has Reacted")를 가리켰다. 이 기사는 중국 당국자가 1월 7일에 중국인 가족에게서 공기 중 작은 물방울에서 바이러스를 격리했다는 내용을 소개했다.
앞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WP) 부편집인은 자신의 신간 '격노(Rage)'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코로나19의 공기 전염 가능성과 공중 보건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란 점을 알고 있었지만 미국민에게 공포심을 주지 않기 위해 의도적으로 이를 경시했다고 폭로했다.
그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이나 회의 석상에서는 "코로나19는 그렇게 심각한 것이 아니다" "독감처럼 시간이 되면 곧 사라질 것"이라며 이를 경시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이후 우드워드의 폭로가 터지자 그는 "다들 알고 있는 얘기"라며 반박에 나섰다.
한편,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우드워드의 '비계시록 Non-Revealation')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만 책임을 묻는 매체들의 캠페인은 정치적 기회주의이니 유권자들은 전체 기록을 보고 판단하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경시는 너무나 공개적으로 잘 알려진 것이라 우드워드의 저서는 폭로랄 것도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당시 백악관이 일반인들이 마스크를 살 필요가 없다는 식으로 지침을 내놓은 것도 사실이고, 낸시 펠로시 의장이나 앤드류 쿠오모 주지사도 그런 정도로 말했다"고 환기했다.
justi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