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11 16:05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 등 서부 해안가 3개 주에서 산불이 번지면서 최소 10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를 요인으로 지목하고 있어 주목된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이날 산불 피해는 미 서해안에 위치한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주에서 보고됐다. 캘리포니아에서 시작된 동시다발적 산불이 인근 주들로 확산하고 있는 양상이다.
오리건에서는 주 인구의 10%가 넘는 약 50만명의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해야 했다.
문제는 미 전역에 수많은 소방인력이 투입되고 있지만 불길 확산 속도가 겉잡을 수 없이 빠르다는 점이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소방대원 1만4000여명이 28개 산불 현장에 투입돼 고군분투 중이다.
올해 들어 크고 작은 산불로 250만에이커 면적이 불탔다고 캘리포니아 소방 당국은 밝혔다. 연간 산불 피해 기준 최대 면적이다.
이에 캘리포니아 하늘은 온종일 주황빛으로 바뀌었다. 또 자욱한 화재로 인한 독한 연기 때문에 당국은 적어도 11일까지는 외출에 나서지 말 것을 권고했다.
미 국립기상청의 데이비드 로런스 기상전문가는 다음주 초쯤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서해안에 비소식을 예보했지만 산불 확산을 막을 정도의 강수량인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크고 작은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해 잘 꺼지지 않고, 확산은 빠른 이러한 현상에 대한 설명으로 기후변화를 꼽는다. 지구가 더워지면서 공기는 건조해져 조그만한 불씨도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이라는 설명이다.
몬태나주립대의 데이비드 맥웨시 박사는 "산불 재난 확산이 이처럼 가속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은 향후 10년간 화재를 어떻게 진압할 것인지 생각에 변화를 줘야한다"며 "화재는 피할 수 없지만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