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09-11 17:11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자동차의 개념이 바뀌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자동차가 진화하면서 교통수단을 넘어 이동 중에도 일상생활 관리를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 가운데 주목받는 시스템이 '카오디오'다. 갈수록 자동차가 개인적인 공간으로 여겨지면서 최상의 음향은 물론 사용자의 필요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요구받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도 변하고 있다. 단순히 엔진 출력과 속도보다 드라이빙 경험 또는 차량 경험을 중요시 하면서 자동차가 제공하는 총체적인 가치를 중요시 하는 것이다.
이러한 시장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삼성전자가 인수한 전장부품 기업 하만이다. 하만은 프리미엄 카오디오 솔루션으로 자동차에 탑재되는 최고급 옵션으로 자리 잡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목표는 캐딜락 차량 안에서 최초로 레코딩 스튜디오나 공연장에서 사용하는 고품질 마이크·헤드폰 수준의 최상급 음향을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캐딜락 차량에 AKG 스튜디오 레퍼런스 시스템을 도입했다. 3개의 앰프를 통한 28채널의 36개 스피커에서 깨끗하고 몰입감 있는 오디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AKG와 캐딜락의 파트너십은 지난 8월에 공개된 캐딜락의 첫 순수 전기차 리릭까지 확대됐다. 리릭에 탑재되는 19개의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운전자는 AKG의 시그니처 사운드를 즐길 수 있다.
하만은 주변 소음을 최소화 하는 소음 저감 솔루션도 선보였다. 아무리 고품질의 카오디오 시스템을 갖춰도 주변 소음이 방해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이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GV80에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RANC) 솔루션으로 탑재됐다.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 솔루션은 2009년부터 개발한 하만의 자체 소음 제어 기술 '할로소닉(HALOsonic)'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외부 소음과 반대되는 역 주파수의 음파를 발산해 소음을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제네시스 GV80에는 하만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렉시콘'의 18 스피커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하만은 "제네시스 GV80 운전자들은 다차원 서라운드 음향 기술인 '퀀텀 로직 서라운드(QLS)' 기술을 통해 새로운 차원의 오디오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만카돈' 브랜드의 프리미엄 오디오는 폭스바겐 자동차의 신형 폭스바겐 골프에 도입된 이후, 폭스바겐 아테온과 아테온 슈팅브레이크에도 채택됐다.
하만은 "하만카돈 솔루션은 프리미엄 음향과 예술적 디자인의 조합을 보여준다"며 "폭스바겐 신형 차량에 탑재된 고성능 스피커 12개와 4가지 음향 설정을 통해 최적의 카오디오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만 'B&O' 프리미엄 카오디오는 2016년부터 포드 자동차 라인업 전반에 도입됐다. 지난해 말부터는 순수 전기 SUV인 머스탱 마하-E에서도 하만 카오디오를 경험할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B&O 사운드 시스템과 B&O 언리쉬드 사운드 시스템이 신형 포드 F-150에 탑재될 예정이다. B&O 언리쉬드 사운드 시스템은 F-150의 헤드레스트와 헤드라이너 스피커를 통해 새로운 카오디오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자동차 브랜드 협업 사례뿐 아니라 카오디오 디자인 측면에서도 업계가 하만을 주목하고 있다.
하만 측은 "우리 삶에서 자동차의 역할이 확장되고 심화됨에 따라 카오디오는 앞으로 사용자 경험을 더 풍부하게 뒷받침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하만은 다양한 유명 자동차 브랜드와 협업하고, 기술과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며 앞으로도 폭넓은 카오디오 리더십을 발휘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