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0-23 10:43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재판부 기피신청으로 9개월간 멈췄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이 오는 26일 재개된다. 이날은 공판준비기일로 이 부회장의 출석 의무가 없지만, 재판부의 출석 요구에 응한다는 계획이다.
23일 관련업계와 법원 등에 따르면 서울고법 형사1부(재판장 정준영 부장판사)는 오는 26일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공판을 진행한다.
이 부회장 등의 파기환송심은 지난 1월 17일 공판이 열렸으나, 이후 박영수 특검팀이 편향 재판 등을 지적하며 재판부 기피 신청을 내 한동안 중단됐었다.
하지만 서울고법은 지난 4월 기피신청을 기각했고, 이에 불복한 특검이 대법원에 재항고했으나 대법원이 지난달 18일 이를 최종 기각하면서 재판이 재개됐다.
1심에서는 징역 5년, 2심에서는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으나 지난해 8월 전원합의체가 이 부회장 등에 대한 상고심에서 원심을 깨고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뿐만 아니라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한 재판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위기와 미중 무역 분쟁 등 경영 불확실성을 돌파하기 위해 국내외 현장 경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잇단 재판으로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 부회장은 앞서 네덜란드에서 반도체 노광장비(EUV) 업체 ASML과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스위스에 위치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를 방문하고 돌아왔다.
지난 14일 입국한 이 부회장은 닷새 만에 베트남으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면담을 갖고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현지에 건설 중인 연구개발(R&D) 센터와 생산법인들을 살펴보기도 했다.
차기 출장지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업들이 집중돼 있는 일본이 유력하게 거론됐으나 이어진 재판으로 불가능하게 됐다.
이날 오전 베트남에서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로 입국한 이 부회장은 차기 출장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고객들을 만나러 일본에 가야하지만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sj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