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1-04 17:17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미국 대통령선거 개표가 한창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경합주에서 우세를 보이면서 4일 오후 국내 증시는 '트럼프 수혜주'로 방향을 틀었다. 기술주와 5G 관련주들이 일제히 우세를 보인 반면, 조 바이든 수혜주로 분류된 친환경 관련주는 크게 하락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한 업종은 인터넷 서비스(+5.88%)와 통신장비(+4.23%), 게임엔터테인먼트(+3.70%) 순이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2.93%)와 전자장비 및 기기(+1.86%)도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인터넷 업종은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수혜를 입을 대표적인 업종으로 꼽힌다. 트럼프의 규제완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IT기업 규제에 대한 부담이 완화되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에서는 카카오(+6.84%)와 네이버(5.48%) 등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5G 관련주도 오후 들어 크게 올랐다. 에이스테크(9.17%)와 오이솔루션(+6.67%), 에프알텍(+6.50) 등이 업종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서진시스템과 쏠리드 등도 5~6%대 상승세를 보였다.
반도체 역시 미국의 중국 무역 제재로 인해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는 업종으로 분류된다. 관련주인 DB하이텍 주가가 이날 7.90% 상승했으며, SK하이닉스는 3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리며 +2.21%대 올랐다.
반면 바이든 당선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친환경 관련 종목들은 오후 들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대선 공약으로 풍력·태양광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2조 달러를 투자하고, 파리기후협약 재가입 선언 등 '친환경' 행보를 보였다.
국내 풍력에너지 관련주인 씨에스윈드는 이날 오전 3%대 상승세를 보이다 오후 들어 -13%대까지 급락했다. 해저 케이블을 만들며 해상풍력시장 유망주로 떠오른 LS도 5.42% 하락하며 주가를 마감했다.
수소차 관련주인 한화솔루션도 11%대까지 떨어지다 -8.86%로 장을 마쳤고, 수소연료전지를 만드는 에스퓨얼셀과 두산퓨얼셀도 각각 2~3%대 하락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