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2-10 10:35
[대전=뉴스핌] 김태진 기자 = 국내 연구진이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새로운 표적항암제를 개발했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바이오융합연구부 방정규 박사 연구팀이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미국 국립암연구소(NCI/NIH) 등과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며 암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표적항암제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존 항암제들은 약물 결합 부위가 매우 다양하여 암세포만을 타겟으로 할 수 없었고 이로 인해 화학적 항암치료로 건강한 세포까지 파괴하는 부작용이 매우 컸다.반면 연구진이 개발된 항암제는 암 유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폴로유사인산화효소(PLK1)의 폴로 박스 도메인(Polo-Box Domain)을 타깃으로 하기에 부작용이 매우 적고 이를 이용해 암을 초기에 진단할 수 있는 진단제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
방정규 박사 연구팀은 2009년 방사광가속기를 이용해 암 유발에 관여하는 PLK1의 폴로 박스 도메인과 결합하는 펩타이드 기반 항암제를 개발하고 그 3차원 구조를 규명해 'Nature' 자매지에 게재한 바 있다. 그러나 펩타이드 기반 약물은 세포 투과성 문제로 임상 적용을 위한 경구 투여가 불가능했다.
연구팀은 개발한 항암제를 암에 걸린 실험동물에 투여한 결과 암 억제 효과를 확인했으며 항암제를 형광 물질과 함께 주입한 결과 정확하게 암 부위만을 타깃으로 하는 것을 확인함으로써 초기 암 진단도 가능함을 증명했다.
향후 국내 제약 회사 또는 벤처 기업들과 공동으로 전임상 및 임상 시험을 통해 항암제 개발의 가장 큰 문제점인 부작용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제 개발을 위한 후속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
방 박사는 "이번 연구를 통해 암 유발 단백질의 특정 결합 부위를 타겟으로 하는 항암제를 개발, 항암제를 암세포에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며, "이로써 암세포 주변 다른 세포까지 파괴하는 항암제의 부작용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신규 암 바이오마커 개발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의약화학분야 저명 국제학술지 'Journal of Medicinal Chemistry'에 10일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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