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0-12-30 08:50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목표치를 채우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 가운데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29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보급 계획이 뒤처지고 있다"며 "내가 오랫동안 우려하고 경고했듯이 백신 보급과 접종 노력이 (트럼프 행정부가 목표만큼) 잘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자신의 행정부 아래에서는 "혼신의 힘을 다해" 백신 보급과 접종 속도를 높일 것이며, 자신의 취임식 100일 후 약 1억회분의 백신 접종 공약을 다시 언급했다. 바이든 당선인의 취임식은 오는 1월 20일로 예정됐다.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일일 100만회분 접종이란 현 수준에서 5, 6배는 많아야 한다"고 바이든 당선인은 덧붙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은 올해 말까지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의 백신 4000만회분을 공급할 것을 목표로 잡았다. 두 백신은 2회분 접종을 요구하기에, 연말까지 약 2000만명의 미국인이 바이러스 면역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CDC는 백신 보급 물량과 접종 물량 차이가 큰 이유들을 설명했다. 접종 보고가 늦어지고 있고, 또 백신 접종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관할 주·정부 몫이라고 했다. 또 장기 요양시설을 대상으로 한 CVS와 월그린과의 연방정부 제휴 백신 접종 프로그램이 아직 개시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CNN방송과 인터뷰를 가진 미국의 최고 전염병 전문가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를 감안한다고 해도 미국의 백신 접종 현황은 여전히 우리가 원했던 것보다 못하다"며 "오는 1월에 감염 증가 모멘텀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하루 미국에서는 코로나19 입원 환자수가 12만1235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다 규모를 나타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8만9044명이며, 사망자는 1899명으로 집계됐다.
wonjc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