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1-12 16:08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회동이 12일 전격 취소됐다.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 또는 양당 통합 여부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조건으로 내걸었던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단일화 논의를 위해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격노 소식에 결국 안 대표가 먼저 회동을 취소했다.
김종인 위원장을 새해인사차 찾아가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안 대표 입장에서 김 위원장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향후 회동 일정에 대해 논의하지 않아 최종 무산될 것으로 관측된다.안철수 측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핌과 만난 자리에서 "회동은 우리 측에서 취소했다. 아마 이후에 안 만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반기문 전 UN사무총장과을 예방한 후 기자들과 만나 관련 질문에 "여러 분들의 출마 결심은 좋다. 야권에 관심이 모이는 것"이라며 "이번 서울시장 보선에서 야권 단일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즉답을 피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 대표를 향해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불출마하겠다"며 "(안 대표의) 입당이나 합당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저는 출마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다"며 조건부 출마 가능성을 밝혔다.
오 전 시장은 안 대표의 입당 시한을 국민의힘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의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오는 17일까지로 정했다. 안 대표가 후보 단일화를 얘기하면서도 입당과 합당에 대해 애매모호한 반응을 내놓고 있어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이후 안 대표는 "단일화 방안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완곡히 거절 의사를 밝혔고, 두 사람은 회동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이 소식을 들은 김종인 위원장이 지난 11일 비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격노한 사실이 드러났다.
당 관계자는 "김 위원장이 '(오 전 시장이) 대체 무슨 생각으로 서울시장에 출마하려는지 모르겠다. 출마하는 사람이 안 대표가 입당하면 안 나가고 입당하지 않으면 나가겠다는 논리를 펴는게 말이 되느냐'고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 위원장이 안 대표와 연동해서 이상한 출마 선언을 한 오 전 시장을 질타하셨다"며 "안 대표를 만나서 입당 권유 등을 이야기한다고 하는데, 오 전 시장은 당의 지도부나 핵심 당직자가 아니기 때문에 그럴 권한이 없다. 그런 이야기 자체가 무의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