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1-14 11:34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과거 사법시험 고시생들에게 폭언·폭행을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박범계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사법고시생 관련 단체가 이번엔 박 후보자를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박 후보자가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에게 "폭행은 없었다"는 허위사실을 기자단에게 유포하게 했다는 이유에서다.
사법시험 존치를 위한 고시생 모임(고시생모임)은 14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자는 '고시생 폭행은 없었다'는 허위사실을 기자단에 전달할 것을 인사청문회 준비단 관계자 등에게 지시, 허위사실을 보도하게 했다"며 "후보자 검증을 교란할 뿐만 아니라 헌법상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시생모임은 "박 후보자는 대통령의 밀어붙이기식 임명재가만 믿고 자신의 범죄에 대해 끊임없는 거짓말과 모르쇠로 일관한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하며, 검찰은 박 후보자의 심각한 직권남용 범죄에 대해 철저히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시생모임은 지난 12일 박 후보자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고시생들에게 맞을뻔했다는 허위사실을 언론이 보도하게 한 것은 고시생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는 취지다.
고시생들은 "박 후보자가 '너희 배후가 누구야. 당당하지 않으니까 얼굴 가리는 거잖아. 야, 얘네 얼굴 다 찍어'라고 지시했고, 수행비서가 '이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인 거 아시죠'라며 강제로 사진을 찍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후보자는 지난 5일 서울 서초구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그 반대다. 내가 폭행을 당할 뻔했다"고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청문회 준비단 관계자 역시 "멱살을 잡거나 폭언을 한 일은 없었다고 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후보자 측은 오는 25일 예정된 인사청문회에서 구체적인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ur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