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1-27 13:50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먼저 통화해 중국의 대미견제가 아니냐는 정치적 해석을 낳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동맹국들과 협력을 통한 중국 압박'을 예고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한국이 이에 동참하면 안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전달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관심은 바이든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유럽 정상들과 통화를 마치고 문 대통령과 통화할 시점이 가까워진 시점에 시 주석과 먼저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지난 25일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화상 연설에서 국제사회에 "소집단주의와 신냉전 주의, 배척과 공갈이 횡횡하면서 시도 때도없이 관계 단절과 공급망 중단, 제재와 관계 단절의 위협으로 세계를 분열과 대결의 시대로 몰아갔다"며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27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를 앞두고 시 주석과 먼저 통화가 이뤄진 배경과 관련, "시진핑 주석과의 전화는 신년 인사다"라며 "중국은 춘절, 우리는 설 연휴가 있지 않나. 한국 양국은 외교채널을 통해 양 정상이 신년인사와 함께 2021년에서 2022년 한중 문화 교류의 해를 작년부터 실무적으로 협의해 왔다. 그래서 이번 교류 끝에 통화가 성사됐다"고 확대해석을 차단했다.
그는 "신년 인사 차원의 통화이고 바이든 대통령과 있을 통화는 성격이 좀 다르다"며 "그건 대통령 취임 축하 통화가 될 것이다. 각각 다른 사유로 통화를 한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시점과 관련, "조속한 시일 내에 추진하기로 헸다"며 "조만간 알려드릴 것 같다. '조속한 시일 내에서'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지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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