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4-14 14:18
[서울=뉴스핌] 최현민 기자 = 택배기사들이 택배차량 지상 출입을 통제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에 "세대별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14일 해당 아파트 단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물품을 아파트 단지 앞까지만 배송하고 찾아오시는 입주민 고객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입주자대표회의는 택배차량 출입 제한 이전 1년의 유예기간을 줬다고 말하지만, 유예 결정을 누구와 협의해 결정했느냐가 핵심"이라며 "지금 갈등은 택배노동자와의 대화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통보했기에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택배노조는 "택배차량 제한은 노동자에게 더 힘든 노동과 비용을 강요하는 내용이라는 점 또한 문제"라면서 "입주자대표회의는 지금이라도 책임을 지고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공문을 통해 "해당 아파트 단지는 지상으로 차량이 통행할 수 없도록 건축됐다"며 "택배회사에 지난해 3월부터 수차례 지상 운행을 자제하고 저상차량 배차를 통한 지하 주차장 운행 및 배송에 대한 협조를 구했다"고 밝혔다.
또 "아파트 지하에 일정 공간을 마련해 기존 탑차로 지하 공간에 적치하고 이를 다시 저상차로 지하 주차장 내에서 배송하는 통합택배 시스템을 제안하는 등 원만한 해결을 위한 노력을 해왔다"며 "아파트 단지 및 입주민들을 갑질 프레임으로 매도한 행위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고덕지구의 공원화 아파트 단지들은 이미 모두 저상차량을 통한 지하 주차장 운행 및 배송이 이뤄지는 상황에서 왜 우리 아파트 단지만을 대상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협상을 요구하는지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택배노조의 해명이 선행돼야만 협상 요청에 공식적으로 검토할 명분이 생길 것이라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min7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