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4-18 11:29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권의 대선주자 중 한 명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18일 신임 국무총리로 지명된 김부겸 후보자를 향해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원희룡이 총리 된다는 김부겸 후보자에게'라는 편지 형식의 글을 올렸다.
원 지사는 "보궐선거를 지고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타령하는 친문핵심 윤호중 의원에게 민주당 의원들이 100표 넘게 줘서 원내대표로 뽑은 이 상황에서 정책방향 수정할 자신이 없다면 왜 총리직을 맡는지 모르겠다"며 "후보자가 국민들의 분노를 희석시키는 쇼를 위한 분장용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탁현민 비서관의 행사기획에 따라 총리자리에 앉혀진 무생물 무대소품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갈했다.
또 "후보자가 극단의 정치를 이끄는 이른바 '대깨문'들에게 왜 아무 소리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이 바른 소리 할 때 왜 힘이 돼주지 못했는지 이해가 안 됐다"고 토로했다.
원 지사는 "정세균 총리가 후보자 청문회 시작도 하기 전에 급히 나간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대통령 지킬 후보를 세우는게 급했나. 대법원이 이상한 논리로 살린 이재명 경기지사는 여전히 못 믿는 것인가"라며 "검찰 수사를 막는 것으로 모자라 나라 시스템을 무너뜨리는 행태는 이제 그만두게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민주화운동 안 한 사람들은 삶 자체가 적폐라고 생각하는 그런 경멸적 사고는 그만하라고 후보자께서 이야기 좀 해달라"며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라는 책 좀 읽고 상호관용과 절제도 좀 알려달라. 원구성 협상도 다시 해야 한다. 그 답을 못 받으면 후보자는 '내가 총리 되면 협치와 포용한다'고 어디다 이야기하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압박했다.
아울러 "이런 자신도 없으면 청문회 전에 자리를 집어 던져라"며 "국민 속이는 수단이 되면 안 된다. 형이 이 정부의 마지막 총리가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대통령이 바뀌지 않을 것 같으니 말이다"고 글을 마쳤다.
taehun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