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1-05-04 06:37
[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당 쇄신을 통해 내년 대선에서 승리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은 가운데 전문가들은 혁신의 성공을 위해서는 청와대 및 친문 주류와의 조율이 필수라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친문 주류를 대표하는 홍영표 의원에 신승했다. 송 대표가 총 득표율 35.60%, 홍 의원이 35.01%로 불과 0.59%p 차이였다. 대표적 친문인사인 이해찬 저 대표가 지원한 우원식 의원도 총 득표율 29.38%로 만만치 않은 득표율을 보였다.
최고위원에는 수석으로 뽑인 김용민·강병원·백혜련·김영배·전혜숙 후보가 선출된 가운데 이 중 김용민·강병원·김영배 최고위원이 친문 인사다. 당의 상징인 당대표 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다소 다른 목소리를 냈던 송 대표가 승리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선거에 대해 친문 주류의 힘이 여전함이 확인됐다고 평가했다.박상병 평론가는 통화에서 "전당대회에서 송 대표가 변화와 쇄신을 이야기했지만, 사실은 이번 선거에서는 홍영표 의원에 어렵게 이겼다. 우원식 의원의 표까지 합하면 사실상 친문이거나 친문의 지원을 받은 후보가 압도했다"고 평가했다.
박 평론가는 "주류들은 마땅한 대선주자가 없고 여전히 막강한 세력이 존재한다"며 "대선주자가 없는 주류는 당의 권한을 내려놓을 여유가 없어 현재의 강한 목소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 역시 이번 전당대회에 대해 "윤호중 원내대표의 승리까지 합하면 주류는 힘을 원 없이 보여줬다"며 "송영길표 개혁은 쉽지 않은 장애물을 만날 것"이라고 단언했다. 채 교수는 "송 대표의 뚝심 있고 영리한 추진이 필요하다"
3일 첫 지도부 회의에서도 이같은 지도부의 이질감은 확인됐다. 송영길 당 대표는 "지난 4·7 보궐선거를 통해 매서운 회초리를 내려줬던 민심을 잘 수용해서 민주당이 변화발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지만, 김용민 수석 최고위원은 "당심과 민심이 다르다는 이분법적 논리의 근거 없음이 이번 선거를 통해 확인됐다"고 다소 다른 입장을 밝혔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부동산 정책을 지적했다. 강 최고위원은 "재보선 이후 종부세가 우리 패배의 원인인양 기준을 대폭 상향하자, 대상을 축소하자 이야기가 나왔다"며 "시장에 그릇된 신호를 보내 부동산 폭등 재발 위험을 대폭 줄이는 미세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투기억제 자산격차 해소라는 보유세 강화 원칙이 흔들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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