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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반도체 리스크' 현대차 노사, 화합 발판으로 디뎌라

기사등록 :2021-11-04 13:34

울산공장,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신청
반도체 수급난에 '노사 한뜻'..국가·소비자에 직접 영향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현대자동차의 대표 공장인 울산공장이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를 신청했다. 특별연장근로는 재해·재난 및 업무량 폭증 등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경우 주 52시간을 넘게 근로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고용노동부 장관이 인가하면 울산공장 근로자들은 앞으로 일요일에도 근무할 수 있게 된다.

주 52시간 근무는 법정근로시간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를 초과하기 때문에 2만8000명에 달하는 울산공장의 근로자 동의를 얻어야 신청할 수 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적체 해소를 위해 노사가 한 마음 한 뜻을 보인 것이다. 국내 완성차의 '맏형'으로서,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의 대승적 결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해 이맘때 완성차 업계는 임금단체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극에 달했다. 기아를 비롯해 한국지엠(GM), 르노삼성자동차 등 임단협이 장기화되면서 노조는 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노조만 코로나19로 인한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동결에도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하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산업1부 김기락 차장

노조 리스크가 올해는 반도체 리스크로 바꼈다. 반도체 리스크는 노조 리스크 보다 더 치명적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말부터 불거진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에 현대차그룹은 발 빠르게 재고 확충에 나서며 생산 중단 사태를 대비해왔다. 하지만 7월 대만 등 동남아시아의 코로나19 및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현대차도 국내외 공장 가동을 중단하게 됐다.

이로 인해 최근 현대차는 올해 판매 목표 416만대를 400만대로 낮춰 잡았다. 상반기만 해도 203만대를 기록하며 어려움 속에서도 선방했다. 동남아 반도체 공장의 생산 차질이 커지면서 반도체가 부족해 9월 울산공장 및 아산공장의 가동 중단으로 이어졌다. 3분기 89만대 판매에 그쳤으니 4분기 108만대로 생산량을 극대화해야 한다.

이처럼 급박한 상황에서 현대차 노조가 특별연장근로에 나선 것은 기업을 넘어 국가와 소비자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한국의 주력 수출인 자동차는 국가 경쟁력에 절대적이다. 현대차 등 완성차 업체는 반도체 수급난에도 내수 보다 수출 위주로 생산해왔다. 이 덕에 올해 1~10월 우리나라 수출액은 5232억달러로, 지난해 연간 총수출액인 5125억달러를 넘어섰다.

르노삼성차만 봐도 수출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단박에 알 수 있다. 주력 수출 차종인 XM3는 올해 5만대를 돌파하며 그동안 침체된 부산공장에 생기를 불어넣었다. 반도체 리스크에도 공급 규모가 훨씬 큰 수출에 주력한 결과다. 단적으로 지난달 XM3 수출량은 4819대로, 내수 전체 5002대 수준이다.

반면, 국내 소비자가 계약한 차량은 늦게 출고되는 실정이다. 그동안 소비자들의 이해가 없었다면 기업들도 수출에 집중하기 어려웠을 게다. 울산공장의 특별연장근로에 따라 남은 2개월 동안 현대차가 올해 판매 목표를 달성하는 것과 동시에 다른 완성차도 반도체 리스크를 노사 화합의 발판으로 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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