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1-07 07:00
[서울=뉴스핌] 채송무 조재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3·9 대선과 같은 날 치르는 서울 종로 재보선의 무공천을 고민하고 있는 가운데 출마를 검토하는 지역 정치인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3선 종로구청장을 마무리하고 종로 재보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종 전 구청장도 무소속 출마까지 염두에 두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 전 구청장은 6일 뉴스핌과의 인터뷰에서 "이재명 후보가 무공천을 이야기한 것은 재보선 원인을 제공했던 당에서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선거법 위반이나 본인이 법 위반을 해서 의원직이 상실됐을 때는 후보를 안 내는 것이 맞지만 종로는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후보로 출마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취지로 사퇴한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청장은 "무공천과 공천 입장이 둘 다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조만간 당이 결정하지 않겠나"라며 "종로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아서 출마하는 것이 맞다. 그러나 당론이 (무공천) 그렇다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김 전 청장은 그러나 "무공천을 한다면 무소속으로 나갈 수도 있다"라며 "지금은 양쪽을 다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김 전 청장은 이와 함께 그동안 정치 1번지로 정치 거물만 나섰던 종로에서 지역 정치인이 나서게 되는 첫 선거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지역 국회의원이었던 이낙연 전 대표가 대선 경선 중 종로가 아니라 전라도 광주에서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것이 지역민들의 상처로 남아있다고도 전했다.
또 "(이 전 대표가) 국회의원직을 사퇴했는데 종로주민들에게 물어보고 한 것이 아니라 심지어 다른 곳을 가서 사퇴했다"라며 "종로 당원들도 '이렇게 우리를 무시할 수 있나'라고 할 정도다. 당원을 중심으로 이미 5000명이 넘는 많은 분들이 이제는 낙하산 오지 말라는 서명까지 했다"라고 역설했다.
그는 "지금도 몇몇 거물들이 이 지역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데 경선을 해보면 알 것"이라며 "경선에서 진다면 저는 깨끗이 승복하고 우리 후보를 잘 도울 준비가 다 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 전 청장은 건축가 출신의 3선 구청장 출신으로 종로를 역사·문화 도시와 관광 특색화, '도시 비우기'를 통해 쾌적한 도시로 만들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김 전 청장은 "저는 지역에서 주민들의 삶을 챙겼던 사람이고 종로가 행복지수 1위, 청년 분야에서 월등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과도 있었다"라며 "이런 일들이 각 지역에서 활발하게 이뤄졌을 때 국가 발전의 큰 원동력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종로가 거물들이 성공하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거물들의 무덤이기도 하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역 정치인을 내세우며 종로 재보선 출마를 노리는 김 전 구청장이 지역 밀착형 공약을 바탕으로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당선의 꿈을 이룰지 주목된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