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3-16 14:55
[서울=뉴스핌] 박서영 기자 = 김세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대선 과정에서 불거진 관리부실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것이지만 '아들 특혜' 의혹이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김 사무총장은 이날 낮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대선에서 발생한 확진자 등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와 관련해 사무총장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코로나 폭증으로 인한 어렵고 힘든 여건 속에서도 직원 여러분은 최선을 다해 헌신적으로 선거관리에 임했지만, 모두 내 잘못으로 이번 사태가 초래됐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나는 이번 사태의 모든 책임을 지고 사무총장 직에서 물러나고자 한다"며 "부디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이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지방선거를 성공적으로 관리해 우리 위원회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 재도약하길 희망한다"고 했다.김 사무총장이 사전투표 부실관리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사의를 표명한다는 입장을 표명했지만 아들 특혜 의혹이 사퇴에 직접적인 배경이 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TV조선은 지난 15일 김 사무총장 아들 김모씨가 지난 2020년 1월 강화군청에서 인천시 선관위(선거관리위원회)로의 이직, 출장에 참여하는 과정 등에서 특혜 의혹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김모씨의 이직 당시 김 사무총장은 선관위 사무차장이었다.
김 씨는 이직 6개월 만에 8급 공무원에서 7급으로 승진했다. 그로부터 3개월 뒤 김세환 당시 차장은 선거관리 실무를 총괄하는 사무총장으로 취임했다.
또 김 씨는 지난 2월 중앙선관위가 대선 재외투표소 관리를 위해 꾸린 미국 출장단에 포함됐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일종의 특혜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중앙선관위는 언론을 통해 불거진 김 씨의 승진과 출장, 선발 과정 등에 특혜는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씨가 당시 승진 자격을 충족해 공정한 심사를 거쳐 승진했고 미국 출장도 인천시선관위의 추천을 받아 참여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선관위는 지난 4~5일 진행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가 기표한 투표용지를 종이 상자, 비닐 팩 등에 담아 옮기는 등 '부실 관리' 문제로 비판 받았다. 이미 기표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일도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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