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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돌파구] ③ "디지털 전환·기초체력 회복 도와야"

기사등록 :2022-04-04 08:02

디지털화 안되면 절반 밖에 못 버는 시대
오랜 저매출에 부채 쌓여 체질 개선 자금력 바닥
코로나 종식돼도 지원 불가피

[편집자] 전국 27만 자영업자가 1년내 파산할 위기에 처했다. 코로나19 3년째 이미 폐업한 자영업자들이 수두룩하다. 일부 자영업자는 위기상황에서도 살길을 찾기 위해 업종전환이나 배달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온라인 매장 활성화 등 자영업도 디지털화가 생존의 핵심이라고 말한다. 새 정부에선 폐업 지원이나 신산업·신업종·신서비스 발굴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각계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뉴스핌은 '자영업 돌파구'라는 기획보도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자영업의 생존 전략과 대안 등을 짚어봤다.

[서울=뉴스핌] 윤준보 기자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자영업자들의 경영 환경은 여전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장기간의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정착된 소비의 디지털화가 자영업자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주요유통업체 매출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주요 유통업체 13개사의 총 매출 중 온라인 매출 비중이 51.4%로 절반을 넘었다. 또 지난 1일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쇼핑 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2월 온라인쇼핑 거래액 중 모바일쇼핑 비중이 76.4%를 차지했다.

정은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이젠 판매 뿐 아니라 홍보 등 모든 것이 디지털 생태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과거의) 50% 정도밖에 안 되는 경영환경"이라고 밝혔다. 

정 연구위원은 특히 기존의 소상공인 디지털화 지원 정책이 디바이스나 하드웨어 등 기기 중심의 지원에 치중돼 있다며, 자영업자들이 IoT(사물인터넷) 등 디지털 생태계에 올라타게 할 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디지털화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이 역시 소상공인들에게는 녹록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정부의 구체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지난해 6월 '소상공인 디지털 전환 현황 및 단계별 추진전략'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시 디지털 기술을 기술을 활용하고 있던 소상공인은 15.4%에 불과했다.

임채운 서강대 경영학부 교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서 디지털화는 대기업도 하기 힘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온라인(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비용도 많이 든다"며 "대기업, 롯데 같은 전통적인 유통기업이나 쿠팡 같은 전자상거래 기업도 대대적인 투자를 하고 있지만 수익을 못 내고 고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2021년 9월 2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윤창현 국민의힘 의원·뉴스핌 주최로 열린 '위드 코로나 시대, 소상공인 디지털화 전략 토론회'에서 이동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1.09.27 mironj19@newspim.com

임 교수는 이 자리에서 자영업자들의 스마트화를 위한 구체적 지원 방안으로 콜센터·물류·배송 등의 공동화를 제안했다.

임 교수는 "소상공인이 배달·온라인을 하며 악성 소비자 때문에 괴롭힘을 많이 당하고 정서적으로 피폐해진다"며 "대기업은 콜센터에서 차단을 하지만, 소상공인은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피해를 본다"고 설명했다.

◆ 오랜 저매출에 '경영체력' 고갈

코로나19 대응 국면이 종료돼도 자영업자들이 새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자금력이 바닥난 상태라 당장 회생하긴 쉽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그동안 이익을 제대로 못 내 여윳돈이 없고 부채도 많이 축적돼 돈을 빌릴 여력마저 부족하다는 것이다.

자영업자들이 시대변화에 맞춰 업종 전환, 디지털화, 투자 확대 등 '돈 들어가는 변신'을 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나왔다. 정부는 맞춤형 대출 제도와 신용을 회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구체화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소상공인은 가뜩이나 마진율이 적어 현금보유 수준이 낮다. 또 자영업계 생태계는 '다산다사(多産多死)' 구조다. 이는 폐업하고 새로 창업하는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환경 변화에 따라 '변신'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정 연구위원은 "지금 자영업자들은 (돈을) 끌어쓸대로 끌어써서 조금만 건드려도 폐업하거나 취약자로 전락하는, 유리 같은 상태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량 있는 소상공인들이 폐업으로 몰리지 않고 부채를 상환할 수 있도록 대출 제도를 맞춤형으로 설계하고, 폐업하는 소상공인들은 신용을 회복하고 재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했다.

◆ 코로나 종식돼도 구매력 회복돼야

코로나 대응 비상 상황이 끝나더라도 경기가 회복돼야 자영업계가 안정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성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주최 토론회에서 "폐쇄가 끝났다고 해서 유동성이 돌아오지 않는다"며 코로나 사태 종식 후 식사·숙박 상품권 같은 소비자 인센티브를 제공해 소상공인 업종의 기초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도 소비 활성화가 (자영업계를 살리는) 궁극적 해결책이라며, 코로나 사태의 종식에 맞춰 경기회복과 소비진작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팬데믹 종료 후 전국민 대상의 보편적 재난지원금, 소비쿠폰, 지역상품권 등에 재정을 투입할 것을 제안했다.

yoonjb@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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