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7-11 17:54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박진 외교부 장관은 11일 서울 종로구 주한일본대사관 공보문화원에 마련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일본 총리 국내 분향소를 찾아 "아베 전 총리는 일본 헌정 사상 최장수 총리를 지냈고 일본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치인"이라고 애도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분향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피격 사망에 대해 모두들 많은 충격을 받았다. 아베 전 총리를 잃은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시하기 위해 오늘 조문을 왔다"고 말했다.
방일 계획과 관련해선 "일본의 국내 사정을 감안해 상호 편리한 시기에 방일이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이날 내신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양국 간 현안에 대해 합리적인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서 상호 편리한 시기에 저의 일본 방문 등 관련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이 통일교와 연관이 있다는 보도와 관련해 일본 측과 어떻게 소통하고 있는지 묻자 "그런 것은 없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조문록에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를 역임하시고 일본 정치사에 큰 족적을 남기신 아베 신조 전 총리를 잃으신 유가족과 일본 국민들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합니다"라고 적었다.
박 장관은 아베 전 총리 국내 분향소가 일반인에게 문을 열기 전 조문했다. 구마가이 나오키(熊谷直樹) 주한일본대사관 총괄공사가 영접했다.
윤덕민 주일대사 내정자도 이날 아베 전 총리 국내 분향소에 조문했다.
윤 내정자는 "아베 전 총리를 몇 번 만난 적이 있었다"며 "한국 문화와 한국 음식에 대해 말씀을 많이 하셨고 굉장히 좋아하셨던 걸로 알고 있다"고 회고했다.
아베 전 총리는 제90·96-98대 내각총리대신을 지낸 일본 헌정사상 최장수 총리다. 전후 세대 출신 최초이자 최연소 기록도 갖고 있다.
그는 2012년 12월 두 번째 집권에 성공한 후 금융완화와 재정지출 완화를 핵심으로 하는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를 추진하며 한때 70%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2017년 사학 스캔들 등 각종 게이트에 연루되며 2020년 8월 궤양성 대장암 재발을 이유로 총리직을 사임했다. 사임 후에도 집권 자민당의 최대 파벌 수장을 역임하며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일본 내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아베 전 총리는 2018년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대한 경제 보복으로 한국 주력 산업인 반도체·디스플레이를 겨냥해 감광액(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핵심 품목 3종에 대한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는 등 강경노선을 취해 한일관계가 악화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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