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7-19 19:42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우리 손으로 만든 국산 전투기 KF-21 보라매가 역사적인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
최종 체계개발을 완료하면 한국은 4.5세대급 이상 스텔스 형상 전투기를 미국과 중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4번째로 개발한 나라가 된다.
한국형 전투기인 KF-21 보라매는 19일 오후 3시 39분 경남 사천 공군기지 활주로를 힘차게 박차고 이륙해 4시 13분 안전하게 착륙할 때까지 34분간 첫 시험비행을 했다.사천과 남해 지역을 돌면서 기체 안전성을 비롯해 기본 비행 성능을 전반적으로 검증하는 첫 시험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오는 2026년까지 2000여 차례의 성능 시험비행을 거쳐 KF-21 체계개발을 한다.
전투기 개발은 미국, 러시아, 중국, 프랑스, 일본, 스웨덴,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대만 등에 이어 13번째다.
KF-21 보라매는 오는 2026년부터 2032년까지 6년 동안 120대가 양산돼 노후한 F-4‧F-5 전투기를 교체한다. 예정된 초도 수출 물량과 시제기를 포함하면 총 수량은 180여대 수준에 달한다.
이날 첫 시험비행 조종사는 한국형 전투기 통합시험팀 소속인 안준현(소령·공사 54기) 공군 52시험평가전대 '테스트 파일럿'이 임무를 맡았다.
안 소령은 "내색은 안했지만 실은 이륙 직전까지 마음 속 부담이 컸다"면서 "막상 이륙 후 사천 상공에 떠오른 뒤부터는 편안하고 순조롭게 정해진 경로대로 비행했다"고 밝혔다.
안 소령은 "착륙 후 너무도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았다"면서 "KF-21 개발과 시험비행을 위해 노력해온 모든 분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말했다.
안 소령은 "앞으로도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최종 평가까지 2000여 시험비행을 안전하게 완수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첫 시험비행을 통해 기체의 안전성을 테스트한 한국형 전투기 개발은 본격적인 비행시험 단계에 돌입했다.
앞으로 2000여 차례의 성능 시험비행을 통해 비행영역을 확장하고, 오는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추가 무장 시험을 한다.
KF-21은 원거리 정밀타격 공중발사 순항미사일(ALCM)을 비롯해 공대지 폭탄 10여 종을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무장 능력면에서는 현존 최고 수준이다.
특히 국산 전투기 개발의 4대 핵심 기술 플랫폼인 ▲에이사(AESA·능동위상배열) 레이더 ▲적외선탐색 추적장비(IRST) ▲전자광학 표적추적장비(EO TGP) ▲전자파 방해장비(RF 재머) 등을 국내 개발하고 있다.
노지만(대령) 방위사업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 직무대리는 이날 첫 시험비행 성공에 대해 "4.5세대 첨단 전투기의 국내 개발 능력이 첫 비행으로 실현되는 순간"이라고 평가했다.
노 대령은 "첫 전투기 개발은 물론 첨단 강군 육성과 국내 항공 기술 발전 성과를 보여주는 역사적인 이정표를 달성했다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