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 2022-08-18 14:45
[서울=뉴스핌] 정탁윤 기자 = 과거 노동운동을 함께한 동료들을 밀고해 경찰에 특채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순호 행정안전부 경찰국장이 18일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으로 전향했지만, 경찰 특채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김 국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행안부 업무보고에 출석해 "대공요원 특채에 응시한 것으로 서류전형과 면접, 필기시험을 모두 거쳤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국장은 "인노회(인천부천민주노동자회)에서 26살부터 1년 좀 넘게 활동했고, 주체사상에 심취해 있었다"며 "주체사상에 대한 염증, 두려움 때문에 전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민주당 이성만 의원은 "2020년 대법원 판결에서 인노회는 인천·부천 지역 노동자들의 경제적·정치적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대중적 노동단체라고 하며 이적단체가 아님을 분명히 명시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국장은 "(1989년) 그 당시에 이적단체였다는 것"이라며 "27년여간 이적단체였다"라고 언급했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핵심관계자인 홍승상 전 경감이 '김 국장 특채를 주도한 게 맞냐'는 질의에 김 국장은 "홍 전 경감은 특채 시험 안내 정도만 했다. 그 분은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평생 헌신하셨다"고 언급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김 국장 임명에 대해 "김 국장은 30년 동안 동료나 후배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심사했기 때문에 믿을만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며 "언론보도를 통해 인노회라는 것를 처음 알게 됐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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